[한상숙기자] "달라진 SK? 최정밖에 없던데." 김진욱 두산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29일 SK와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앞두고 "SK의 달라진 전력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SK에 2-3으로 패했다. 30일 2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SK와 붙어본 다음 느낀 변화를 물었다. 김 감독은 "최정의 타격폼이 바뀐 것 같던데. 그것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눈썰미는 예리했다. 최경환 SK 타격코치는 "아주 미세한 변화인데, 역시 전문가답다"라면서 김 감독의 말에 놀라는 눈치였다.
최정은 스프링캠프 때 타격폼을 수정했다. 지난 시즌 말부터 시작된 타격폼 변화가 스프링캠프서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시범경기서 완성돼가는 단계다.
먼저, 스윙이 간결해졌다. 크게 휘두르는 자세에서 백스윙을 짧게, 앞을 길게 빼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이만수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스윙이다.
하체를 이용해 힘을 싣는 방식도 업그레이드했다. 축이 되는 왼쪽 허벅지 안쪽에 힘을 실어 보다 완벽하게 중심을 잡는 것이다. 최 코치는 "의미 없이 돌아갔던 다리에 힘을 집중했다. 중심에 힘이 쏠리면서 비거리가 이전보다 10∼15m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의 완성단계지만 아직 적응기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최 코치는 "타자들의 폼 변화는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폼을 바꾸기 위해서는 2만 번의 스윙을 해야 한다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 코치는 최정의 성공적인 변화를 확신했다. "가끔 볼카운트 1-3서 욕심을 부려 뜬공을 때릴 때가 있다. 무리하게 욕심부리다가 범타에 그친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한 최 코치는 "최정은 워낙 노력하는 선수다. 습득력이 스폰지 같다. 하나를 얘기하면 둘을 깨우친다"면서 최정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정도 바뀐 타격폼이 만족스럽다. 그는 "아직 경기에서 장타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서서히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완전히 몸에 익으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장타율(5할2푼6리) 1위를 기록한 최정이 타격폼 변화로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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