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시범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홈런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승엽이 홈런으로 화끈한 국내 복귀 신고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LG 트윈스를 맞아 이승엽과 이정식의 홈런포를 앞세워 8-3 승리를 거뒀다.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하고 본격적으로 시즌 개막에 대비하는 것이 시범경기의 주요 의미지만 이날 양 팀 경기는 또 다른 점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한 삼성 이승엽이 8년만에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두번째 타석까지는 방망이를 예열하는 모습.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초에도 1사 1루에서 2루수 뜬공에 그쳤다.
LG 선발 임찬규에 두 번 당했던 이승엽은 3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방망이를 폭발시켰다. 삼성이 4-2로 앞선 5회초 1사 후 박한이의 2루타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이승엽의 타석이 돌아왔다. 이승엽은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임찬규의 초구를 그대로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작렬시키고 당당하게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 홈런 외에는 안타가 없었다. 7회 중견수 플라이, 9회 삼진으로 물러나 5타수 1안타(홈런)로 복귀 첫 경기를 마감했다.
삼성은 1회초부터 최형우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내 좋은 출발을 한 뒤 4회 이정식과 5회 이승엽이 잇따라 투런홈런을 날려 점수를 쌓아갔다. 7회초에도 강봉규와 채태인이 득점타를 가동하는 등 장단 13안타가 활발하게 터져나왔다. 배영섭과 박한이가 나란히 2안타씩 쳐 공격 선봉의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반면 LG 타선은 상대적으로 삼성에 밀렸다. 1회말 안타 출루한 이대형이 도루와 희생플라이 등 후속타로 홈을 밟았고, 4회말 김태군의 1타점 2루타, 5회말 이대형의 3루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추격점을 냈으나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대형은 팀에서 유일하게 2안타를 쳐 건재를 알렸다.
삼성 선발로 나선 탈보트는 4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의문부호를 남긴 반면 6회부터 3이닝을 던진 고든은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는 무실점 쾌투를 했다.
선발 진입을 노리는 LG 2년차 임찬규는 5이닝 동안 8안타나 맞았고 그 가운데 홈런도 두 방이나 허용하는 등 6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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