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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의 힘, 울산의 '정체성'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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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K리그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 그런데 울산이라는 이 명문 클럽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수비력'이었다.

울산이 수비축구의 최강자라는 이미지가 굳건해진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K리그 팬들 사이에 울산의 수비축구는 울산을 대표하는 정체성이 됐다는 것이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골을 노리는 스타일이 울산의 팀 컬러가 됐다.

3년 전 김호곤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비축구 타파'를 외쳤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수비수들에게도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며 공격축구의 길로 나아갔지만, 공격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공격축구를 구사했지만 팀 득점력 자체가 저조했다. 따라서 김 감독도 여전히 수비축구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2012시즌, 울산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공격축구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울산은 K리그 3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까지 합치면 4경기에서 8골이다. 경기당 2골씩 뽑아내고 있는 것이다.

골도 골이지만 울산은 올 시즌 몰라보게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침투와 화끈한 골로 상대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공격시 치고 나가는 속도에서 울산의 정체성 변화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울산의 정체성 변화. 그 원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역시나 이근호(27)라는 공격수의 존재 때문이다. 울산은 이근호 합류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부분의 멤버는 그대로다. 여기에 이근호 한 명 추가됐을 뿐인데 울산은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이근호의 힘이 크고 넓다는 것이다.

16일 성남과의 K리그 3라운드에서 이근호는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 복귀골을 한꺼번에 3골이나 시원하게 터뜨린 것이다. 그동안 매서운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많이 내줬던 이근호가 이번에는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근호의 합류로 울산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울산이 수비축구의 한계를 벗어나 공격축구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만족감이었다.

김 감독은 "3년 동안 울산을 맡아오면서 한 해 한 해 팀을 더 좋게 만들어가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득점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근호를 영입했다. 이근호가 울산에 들어오면서 팀 컬러가 달라졌다. 이근호의 움직임으로 인해 팀이 스피디해졌다. 이근호는 활동폭이 넓다. 늘 많이 움직여줘서 팀에 골 찬스가 많이 난다"며 이근호 효과를 전했다.

이근호에 제대로 당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 역시 "이근호의 오늘 움직임은 완벽했다. 100%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자신의 공간을 넓혀가면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사샤와의 몸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오늘같은 경기를 해주면 국가대표팀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근호도 자신의 합류로 팀 컬러가 변해가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내가 들어와서 울산이 수비만 강한 팀이 아니라 공격도 강한 팀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계속 울산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울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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