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뻥! 뻥! 와… 대단하네."
라이언 사도스키(롯데)가 시튜에이션 배팅 피칭에 나서 타자들을 혼쭐냈다. 그 구위에 타자들은 물론 캠프지를 방문한 심판들까지 놀랄 정도.
사도스키는 24일 오전 훈련 시간에 몸을 풀더니 마운드에 올랐다. 홍성흔, 강민호 등 주전급 타자들은 방망이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타석에 섰고, 사도스키는 첫 구위시험도 겸해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몸상태를 점검해보자는 취지였지만, 주전급 선수들의 타격이 매서워지면서 사도스키도 공에 힘을 싣기 시작했고, 잠시 후에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투타 맞대결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사도스키의 몸상태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제대로 마음을 먹고 공을 던지자 롯데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헛방망이질을 해댄 것이다. 좌우로 낮게 깔려들어오는 직구에 주전급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홍성흔은 "사도스키가 마음 먹고 제대로 던지고 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고, 힘차게 돌린 방망이는 절반으로 부러져 날아가기도 했다. 강민호는 "직구인데 볼이 마지막에 흔들린다"고 혀를 내둘렀고, 그의 공을 받아준 불펜포수는 "굉장하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생각 이상으로 구위가 좋아 이를 지켜본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심판진조차 사도스키의 구위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 가고시마에 위치한 롯데의 스프링캠프에는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심판위원이 찾아와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심판진 역시 판정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고, 이에 매년 조를 나눠 국내팀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곤 한다.
이날 사도스키의 피칭을 지켜보며 백네트 뒤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려주던 전일수 심판위원은 "던질 때 밸런스가 맞아 아주 힘있게 들어가더라"며 "뻥 뻥 꽂히지 않더냐, 몸상태가 100%는 아닌 것 같던데 좋은 구위다. 부상만 없으면 올해 평소 하는 만큼의 승수는 충분히 올리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스프링캠프에는 방송사 2곳의 취재진이 찾아와 사도스키의 피칭을 지켜봤고, 그 중에는 윤석환 해설위원(전 두산 투수코치)도 있었다. 그 역시 사도스키의 피칭을 보면서 "잘 던진다"고 인정했다.
주변의 반응에 양승호 감독은 싱긋 미소를 지었고, 롯데 관계자들도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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