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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박)찬호가 나한테 많이 혼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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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한화 입단은 그의 투구 모습을 직접 보고싶어 하는 국내 야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아울러 벌써부터 박찬호가 상대할 타자들과의 여러가지 맞대결 가능성에도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의미 있지만 비교적 주목을 덜 받고 있는 박찬호와의 맞대결이 있다. '리틀쿠바' 박재홍(SK)과 벌일 '92학번' 투타 대결이다.

고향 연고팀 한화에 입단하면서 빅 뉴스를 제공한 박찬호는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화제거리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대투수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박찬호가 국내 정상급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결과를 떠나 맞대결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된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과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최고 연봉(15억원) 선수 김태균이 같은 팀이라는게 아쉬운 부분.

그런데 박재홍과의 맞대결 카드는 이승엽 못지않은 재미가 녹아 있다. 한국야구 황금세대로 불리는 92학번 동기간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찬호가 미국으로 건너가 18년 동안이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선수가 마주할 일이 없었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서야 둘의 프로 첫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프로에서의 대결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시절에는 어땠을까. 당사자인 박재홍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선수협 회장으로 3일 서울 모 호텔에서 있었던 선수협 임시총회에 참석한 박재홍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협 관련 이야기가 끝난 뒤 박찬호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박재홍은 "(박)찬호가 나한테 많이 혼났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고교시절) 황금사자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한테 연타석 홈런도 맞고 그랬다. 홈런 맞고 마운드에다 글러브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웃음 띤 얼굴의 박재홍의 말에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투수를 자신이 고교 시절 무너뜨리기도 했다는 자랑스러운 추억이 묻어났다.

올해는 이 두 선수의 고교시절로부터 20년 이상이 지났다. 모든 조건이 당시와는 다르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고, 박재홍이 국내리그에서 대표적인 호타준족 타자로 한 시절을 풍미했지만 둘 모두 전성기가 지난 지 한참이다. 박재홍은 "이번에는 누가 혼날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봐야죠"라며 자신도 박찬호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박재홍은 올 시즌 어렵사리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SK 구단에서는 은퇴를 권유하며 코치 연수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박재홍은 현역 연장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SK도 결국엔 박재홍과 선수 생활 연장에 합의를 하고 50% 삭감된 연봉 2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박재홍은 최근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수협 회장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개인운동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충식 사무총장이 3일 임시총회에서 공식 선임되면서 선수협 문제가 일단락 되자 박재홍은 "내일부터는 운동하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 생활을 연장한 박재홍. 덕분에 타석에서 박찬호의 공을 다시 한 번 쳐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야구팬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하나 늘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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