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화 이글스를 4강으로 이끌 수 있을까.
박찬호가 20일 한화 입단식에서 밝힌 포부 가운데 가장 강조한 것은 한화의 가을잔치, 나아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4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먼저 FA 대어로 꼽히던 송신영을 LG로부터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일본 지바 롯데에서 국내 복귀를 선언한 김태균을 불러들였다. 여기에 박찬호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의 영입으로 투타가 크게 보강이 됐다. 먼저 송신영은 바티스타, 박정진과 함께 필승 불펜을 구축할 전망이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불펜 승리조다. 김태균의 영입은 최진행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의 구축을 의미한다.
사실 박찬호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입단식에 동석한 한대화 감독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텔레비전으로만 봤지 실제로 던지는 것을 못 봤다"며 여유를 갖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일본 오릭스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에 그쳤다. 7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고,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은 햄스트링 부상 탓이 컸다.
그러나 현재는 몸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입단식에서 박찬호는 "부상에서는 완쾌됐다"며 "햄스트링은 허리에서 온다는 얘기를 듣고 허리보강 운동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몸상태에 큰 이상만 없다면 충분히 전력에 보탬이 된다. 김성근 감독, 허구연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도 박찬호의 경험을 높이 사 10승 정도는 해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박찬호가 기대대로 10승 정도의 승수를 올려준다면 한화는 가을잔치 참가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한화에는 확실한 선발 류현진이 있다. 여기에 양훈, 안승민, 김혁민 등 젊은 투수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10승 투수' 박찬호가 가세한다면 안정적인 5선발을 꾸릴 수 있다.
박찬호가 승리를 추가할 수 있는 조건 또한 올 시즌보다 나아졌다. 송신영의 가세로 뒷문이 탄탄해졌고, 점수를 뽑아줄 타선도 김태균의 영입으로 보강됐다. 박찬호가 5~6이닝 정도만 막아준다면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 한화다.
승수 등 개인성적 외적으로도 박찬호는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다. 박찬호에게는 17년 동안이나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이 있다. 이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해줄 경우 선수단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박찬호 본인은 물론 한대화 감독도 기대하고 있는 바이다. 박찬호는 "베테랑의 역할을 하면서 팀에 기여할 것이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도 "노하우를 어린 투수들에게 전수해주고, 모범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찬호는 "팀을 가을잔치까지 이끌어 마지막 승리자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박찬호의 입단으로 벌써부터 내년 시즌 돌풍의 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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