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한화는 19일 오후 박찬호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 자리서 연봉에 관해 구단에 백지위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구단은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해 빠르면 20일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1994년 LA 다저스 입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지 18년만에 한국 프로리그에 입단하게 됐다.
면담자리서 박찬호는 "그토록 원했던 한국무대서 야구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일본에서 1년 동안 많은 공부를 했고, 그 경험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팀웍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찬호는 "한국 선수생활 중에는 팀웍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겠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입단 첫 해 성적은 어떨까. 박찬호는 올 시즌 오릭스서 7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이라는 화려한 성적표가 무색할 정도다.
그러나 한국이라면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상대 타자와 심판 등 일본과 한국 야구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도 이를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일본과 한국은 스트라이크존 자체가 다르다. 박찬호가 일본에서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도 스트라이크존 판정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바깥쪽을 공략하다 볼 판정을 받은 뒤 가운데로 집어 넣으면 안타를 맞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한계 투구수가 문제겠지만, 그 정도의 경험이라면 10승 이상은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허구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기본적으로 7∼8승, 잘하면 10승 이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 시즌 초 던졌던 143∼145km의 구속이 나온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 전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송신영과 박정진, 바티스타 등 구원들이 좋아졌기 때문에 박찬호가 80구 정도까지만 던져준다면 한화의 성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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