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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미코 출신 꼬리표, 주홍글씨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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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기자]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김연주(31)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바로 내 주홍글씨였다"고 고백했다.

1999년 제43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으로 선발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김연주는 이후 '엄마야 누나야' '얼음꽃' '진주목걸이' '슬픈연가' 등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연주는 첫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슬픈 연가'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려야 했다.

김연주는 "미스코리아 출신이기 때문에 어떤 잘못에도 보통 연예인보다 더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라며 "배우들보다 연기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영광의 재인' 시작할 때는 선생님들께도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겼어요. 괜한 선입견을 갖게 되실것 같아서요. 안그래도 이미지가 차갑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미스코리아로 데뷔했다고 하면 그런 이미지가 더 굳어질 것 같았거든요."

'영광의 재인' 위해 3kg 감량-단발머리 변신

김연주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출세가 인생의 목표인 거대상사 서재명 회장의 비서 김경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김연주는 극중 몸에 피트되는 오피스룩을 입기 위해 3개월간 발레로 몸매를 다지며 3~4kg을 감량했다. 도회적인 이미지를 위해 학창시절부터 단 한번도 자르지 않았던 긴 머리를 과감히 잘라냈다.

극중 경주는 어떤 인물인지 물었다. 그는 "사랑하는 남자(서인철)가 날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불타오르는 인물"이라며 "형제인 서재명, 서인철에 대한 분노가 복수로 이어질 것 같다. 가족을 위해 경주가 대신 복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손창민 선배(서재명 역)가 굉장히 재밌어요. 드라마 속에서 진지한 인물은 인철과 경주 밖에 없죠. 박성웅 선배(서인철 역)도 처음엔 인상이 무서워서 어려웠는데 막상 친해지니 호탕하고 재밌어요. 최명길 선배(박군자 역)는 밥도 많이 사주시고요.(웃음)"

'주홍글씨', 잊을 수 없는 작품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는 '영광의 재인' 전에 김연주를 대중에 각인시켜준 작품이다. 신인배우이기 이전에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로 살아야 했던 김연주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는 "'주홍글씨'는 나의 주홍글씨('연기 못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를 극복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주홍글씨'는 이승연의 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극중 배역들의 큰 나이차이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연주는 극중 대학 선후배로 출연했던 이승연과 띠동갑이었으며, 사랑하는 사이로 출연한 김영호와는 15살 차이였다.

"극중 차혜란은 매력적인 팜므파탈이죠.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당초 6개월에서 9개월로 드라마가 연장됐고, 전 여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기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배역에도 애정이 많이 들었고, 연기력도 많이 는 것 같아요. 정말 행운이었죠."

특히 김연주는 같은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로 살아가고 있는 선배 이승연에게 위로섞인 조언을 들으며 마음을 다독였다.

"이승연 선배 역시 저와 같은 편견을 깨고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신 거잖아요. 연기자이기 이전에 인생 선배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또렷한 이목구비에 도시적인 외모를 갖춘 김연주는 극중 화려한 외모의 팜므파탈, 어둡고 차가운 성격의 역할을 자주 맡았다. 하지만 실제성격은 애교많고 긍정적인 천상 여자다.

"앞으로는 밝은 역할로 연기변신을 하고 싶어요. 털털한 중성적 성격의 여자요. 청바지에 흰 티셔츠 하나 입고, 머리 질끈 묶은 씩씩한 기자 역할이나 씩씩한 중성적인 인물도 잘 표현할 자신 있어요.(웃음)"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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