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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GK 김승규, 포항을 침묵시킨 '마법의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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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정규리그 6위 울산이 2위 포항마저 무너뜨렸다. 그 중심에는 신예 골키퍼 김승규가 있었다.

울산 현대는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설기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오는 30일 울산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1차전을 치른다.

이날 울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골키퍼 김승규다. 김승규가 '마법'을 부렸고 포항은 김승규의 마법 앞에 멈춰서야만 했다. 김승규는 한 경기에서 무려 2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가히 페널티킥 전문 골키퍼라 불릴 만한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꼴이 됐다. 전반에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에 2-0으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포항은 단 한 개의 페널티킥도 성공하지 못했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에 막혀 포항은 땅을 쳐야만 했다.

전반 6분 포항의 고무열이 문전으로 단독질주하자 울산의 이재성이 파울로 끊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정확한 왼발을 자랑하는 포항의 모따였다. 모따는 왼발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렸다. 그 때 김승규는 동물같은 감각으로 오른쪽으로 날아오르더니 모따의 킥을 손으로 쳐내버렸다.

포항에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전반 22분 포항은 다시 한 번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문전혼전 상황에서 곽태휘가 김형일에게 파울을 범했고 심판은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황진성이 키커로 나섰다.

황진성은 과감하게 가운데로 찼다. 김승규가 한쪽 방향으로 몸을 던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승규는 움직이지 않았다. 골대 가운데 서서 황진성의 킥을 막아냈다. 마술같은 선방쇼가 또 벌어졌다.

후반 16분. 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포항의 모따가 문전에서 설기현에게 파울을 범했고 울산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키로 나선 설기현. 설기현은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은 설기현의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승규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울산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김승규는 울산의 주전 골키퍼가 아니다. 주전 김영광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이날 플레이오프에 김승규가 대신 출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승규는 주전 골키퍼 김영광 이상의 플레이를 보였다. 리저브 골키퍼의 설움도 모두 날려버리면서, 김승규는 이날 만큼은 울산의 중심이 되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포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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