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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협상 결렬' LG, '새 판' 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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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팀내 'FA 3인방'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실패'라는 표현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구단도 이들을 잡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LG는 우선협상 기간 마지막 날인 19일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과 잇따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제 이들 세 선수는 시장에 나가 자신들의 합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계약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LG와 다시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날 세 선수를 나란히 시장에 내보내게 된 것을 두고 "구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구단도 무리하면서까지 이들을 잡으려하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선수에 매달리는 입장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들이 다시 LG와 협상을 벌일 수도 있다. 우선협상 기간 미계약한 이들은 KBO 규약상 20일부터 12월9일까지 20일간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을 벌인 뒤, 12월10일부터는 다시 LG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팀에 남는다면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안방마님' 조인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다. 송신영은 올 시즌 LG 마무리를 맡아 무난한 성적을 냈으며, 이택근은 아프지만 않다면 국가대표급 실력을 발휘할 선수다.

그러나 반대로 이들이 없다고 팀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실력차는 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선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는 없다. 프로 무대에서 꾸준한 경기 출장만큼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이는 곧 LG가 새판을 짤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LG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김기태 신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김기태 감독은 조계현 수석코치, 김무관 타격코치, 차명석 투수코치 등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영입하면서 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다음은 선수들이다.

세 명의 FA가 팀을 옮긴다면 그만큼 새로운 전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물론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은 전력의 약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다. 팀 쇄신을 위해서는 감수할 수 있는 정도다.

일단 '안방마님' 조인성의 공백은 심광호, 김태군과 신인 조윤준이 메워야 한다. 심광호는 베테랑이지만 김태군은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다. 조윤준은 '포스트 조인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영입했다. 이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다.

이택근은 외야수다. 그러나 LG의 외야는 포화상태였다. 이런 팀 사정으로 인해 이택근은 1루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이택근의 이탈은 외야보다는 1루수 공백을 뜻한다. 그 대안은 작은 이병규와 윤상균에서 찾을 수 있다. 작은 이병규는 원래 1루수 출신이고, 윤상균은 현재 진주 캠프에서 혹독한 1루수 훈련을 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방망이는 검증을 마쳤다.

송신영의 이탈은 조인성, 이택근과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LG는 방망이보다 마운드에 약점이 있는 팀이다. 조인성과 이택근이 빠진다고 해도 LG의 타선 전체가 약해지지는 않지만 송신영이 빠진다면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해소할 카드 하나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송신영의 대안은 팀내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외부 FA로 눈을 돌리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침 작은 이승호가 SK와의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나왔다. 전천후 좌완 투수인 이승호는 여러모로 LG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송신영의 공백도 너끈히 메울 수 있다.

9년간 팬들을 실망시켜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LG 입장에서는 주전급 세 선수의 공백이 뼈아프게 느껴질 만하다. 그러나 언제나, 어느 팀에나 과도기는 존재한다. 그 과도기를 극복해야만 성장기나 도약기가 열린다. FA 선수들과의 협상에 실패한 LG에겐 오히려 지금이 '새 판'을 짤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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