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마지막 날이다. FA를 선언한 선수들이 정든 팀과 마지막 우선협상을 벌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17명. 그 중 8명이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인 19일이 지나면 20일부터는 타구단과의 접촉이 가능하다. 이날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선수와 구단은 우선협상 마지막 날 협상을 갖고 최종 담판을 짓는다.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적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수도 있다. 각 구단은 소속팀 선수를 잡는데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영입을 원하는 타구단 선수들의 계약 결과에도 눈과 귀를 열어놔야 한다.
이대호(롯데), 정대현(SK), 이승호(20번, SK) 등 3명의 선수는 해외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나머지 임경완(롯데), 김동주(두산), 임재철(두산), 조인성(LG), 이택근(LG), 송신영(LG)은 19일을 넘기면 국내 다른 구단들과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빅보이' 이대호다. 지난 17일 롯데로부터 사상 최고 대우를 제시받은 이대호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도장을 찍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2년간 5억엔(약 73억원)을 준비해 놓았다는 일본 오릭스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대호가 19일 롯데와의 계약에 실패한다면 오릭스 입단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릭스는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는 20일부터 곧장 이대호와 접촉할 것임을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혀왔다. 과연 이대호가 롯데와 계약을 하느냐, 그렇다면 과연 그 규모는 얼마가 될 것이냐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이택근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벌써 두 차례 구단과의 만남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이택근은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LG와의 계약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우타 외야수인 만큼 벌써부터 특정 구단이 이택근을 노린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왕벌' 정대현은 미국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를 요청받은 상황.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이미 SK와의 협상 테이블은 접었다. 이승호도 SK가 아니면 해외진출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구단 별로는 삼성과 한화가 계약을 마친 가운데 SK와 롯데, 두산이 각각 2명 씩을 남겨놨다. LG는 가장 많은 3명과의 협상이 남아 있고 KIA와 넥센은 올 시즌 FA를 선언한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삼성과 한화는 각각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 김태균과의 계약이 남아 있다.
지난 10일 FA 협상이 시작된 이후 10일째 날이 밝았다. 이젠 모든 탐색전을 마치고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과연 'FA 잭팟'을 터뜨릴 선수가 나올 것인가. 우선협상 마지막날의 결과에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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