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연패를 당하며 벼랑을 향해가는 SK 와이번스가 28일 장소를 안방 인천으로 옮겨 3차전을 펼친다. 3차전까지 지게 되면 우승은커녕, '4연패 패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기 쉽다. 3차전만은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SK다.
3차전 선발로 SK는 송은범을, 삼성은 저마노를 각각 출격시킨다. SK 입장에서는 삼성 불펜이 가동되기 전 저마노를 공략하는 것이 승리의 첩경이지만 또 하나 넘어서어야 하는 투수가 있다. 바로 1차전 승리투수였던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불펜에서 대기한다. 1차전에서 5회부터 선발 매티스를 구원 등판, 3이닝 5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차우찬이야말로 SK가 3차전에서 넘어야 할 벽이다. 1차전에서처럼 차우찬에 꽁꽁 틀어막힐 경우 막강 불펜진이 가동되는 경기 후반까지 타선이 힘을 못쓰는 1,2차전에서의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2차전 승리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저마노가 원래 선발이 아니고 중간 전문"이라며 "정규시즌처럼 길게 던지지 않고 짧게 던지면 구위가 더 좋지 않겠냐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저마노가 선발이지만 길게 던지지는 않고, 최대한 힘을 쏟아부어 던질 수 있는 만큼만 던지게 하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차우찬이 그 뒤를 받친다는 전략이다.
1차전에서 SK 타자들은 차우찬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9개의 아웃을 당했는데 그 중 삼진이 5개, 내야 플라이가 2개, 외야 플라이가 2개였다. 최고구속 149km에 이른 빠른 공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히지 못하고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살아나가지 못했다.
차우찬은 이날 3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그 중 23개가 직구였다. 나머지는 커브와 슬라이더. 차우찬의 힘있는 직구를 지친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5개의 삼진 가운데 4개가 직구로 잡아낸 삼진이었다. 3차전에서도 빠른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차우찬 공략의 관건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1차전과 마찬가지의 볼배합을 그대로 유지할지가 고민이다. 아무리 힘이 떨어져 있다고는 해도 SK 타자들이 차우찬의 직구만 노리고 들어온다면 맞아나갈 확률이 높다. 삼성 배터리와 SK 타자들의 수싸움도 3차전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의 높은 마운드를 실감하며 고전하고 있는 SK. 2경기를 통해 달랑 1점을 뽑아내는데 그치고 있다. 3차전에서도 차우찬을 공략하지 못하면 답답한 득점력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SK에게 차우찬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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