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차전 선발 예상 장원준-김광현, 역대 맞대결 성적은?

[한상숙기자]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롯데 장원준-SK 김광현 두 좌완투수가 내정됐다. 기선제압을 위해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책임지게 된 장원준과 김광현, 그렇다면 둘의 역대 맞대결 성적은 어떨까.

둘은 김광현이 프로 데뷔한 2007년 이후 총 3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그 중 둘 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2 번 있었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김광현이 승리를 가져갔다.

첫번째 맞대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졸 루키였던 김광현은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007년 10월 3일 사직구장에서 선발 등판해 3승째를 따냈다. 이날 김광현은 7이닝 동안 피안타 4개, 볼넷 2개만을 허용하며 롯데를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선발이었던 장원준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패(8승)째를 당했다.

당시 SK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었다. 이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한국시리즈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기대대로 김광현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상대로 7.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0 완승을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승부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SK는 상승세를 타 2연승을 추가하며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과 장원준의 두 번째 맞대결은 지난해 있었다. 2010년 5월 30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5.2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의 도움도 있었다. 김광현이 초반 홍성흔,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흔들렸으나 1회말 박경완이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김광현은 3회부터 실점없이 6회 2사까지 잘 막아냈다. 김광현이 개인 2연패를 마감하고 시즌 5승(2패)째를 올린 날이기도 했다.

이날도 롯데 선발로 나섰던 장원준이 패전 투수가 됐다. 4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시즌 4패(5승)를 당했다.

하지만 둘의 올 시즌 성적은 이전 맞대결 결과를 무새케 한다. 장원준은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자이언츠 마운드의 명실상부한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올해 SK전 성적도 좋았다. 등판한 3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반면 김광현은 투구 밸런스 문제로 인해 장기간 공백을 겪으며 17경기에만 등판, 4승6패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롯데전에는 중간 계투로 2번 나와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리그 대표 좌완들이 플레이오프 1차전 마운드를 책임지게 된다. 과거 맞대결 전적을 놓고 보면 김광현의 우세를 점칠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활약상을 따지면 장원준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선발투수의 무게감만큼이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