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 기세라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승산 있다. SK의 포스트시즌 행보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서 3승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SK는 롯데와 16일부터 플레이오프서 만나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디펜딩챔피언' SK의 저력이 돋보인 시리즈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KIA에 내줬지만 2차전부터 내리 3경기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상승세는 최고조다. 3연승을 거두면서 SK 선수단 사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졌다.
우선 잠잠했던 타선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정이 4차전 3회 1사 1, 2루서 싹쓸이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타격감이 저조했던 최정을 꾸준히 3번으로 기용해온 이만수 감독대행의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했다.
4번타자 박정권은 11연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종전 9타석)을 갈아치웠다. 박정권은 2차전부터 연속 출루를 시작, 3차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9연타석 출루로 김현수의 역대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4차전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면서 연타석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안치용의 활약이 없었다면 SK의 2, 3차전 반격도 어려웠다. 안치용은 2차전 1-2로 뒤진 상황에서 솔로포를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 결승득점을 올렸다. 3차전에서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0 승리를 홀로 책임졌다. 최근 선발 출전하며 얻은 경기 감각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톱타자 정근우는 4경기서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를 기록하면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윤석민에게 봉쇄됐던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SK가 4경기서 올린 14득점 중 정근우가 무려 6득점을 책임졌다. 롯데로서는 경계 대상 1호 선수다.
SK가 얻어낸 3일 간의 달콤한 휴식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SK는 3일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롯데와 일전을 벌인다. 4경기서 쌓인 피로감을 털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불펜은 물론 1, 2차전에 선발 투입된 김광현, 송은범도 정상 구위를 회복해 롯데전에 정상 투입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주어졌다. 예상 밖 낙승이 이어지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지 않아 롯데가 노리던 체력 소모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의 상승세와 충분한 휴식이 맞물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저력 발휘가 기대되는 SK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