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12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SK 덕아웃에서 부상자 조동화의 이름이 거론됐다. 시작은 안치용의 헬맷이었다. 안치용은 조동화의 무릎 인대 부상 직후 자신의 타격용 헬맷 안쪽에 '가을동화 빨리 일어나'라고 적었다. 원정경기 룸메이트이자 절친한 동료의 부상에 누구보다 가슴 아팠던 그였다.
당시 안치용은 "너무 속상하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힘들어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홈런을 친 뒤 모자 속 문구를 카메라에 내보이는 '조동화를 위한 세리머니'까지 준비했으나 그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아 특별한 선물을 전해주지 못했다. 안치용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솔로포를 때렸을 때는 여유가 없어 세리머니 할 생각을 못했다"며 웃었다.
조동화는 지난달 20일 사직 롯데전서 외야 수비 때 이대호의 뜬 공을 잡으려다 넘어지며 왼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왼무릎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조동화는 오는 17일 수술을 앞두고 검진을 받는다.
정근우도 조동화의 빈자리가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정근우는 "같이 경기에 뛰지 못해 너무 아쉽다. 특히 가을에 유난히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아픈 조동화 몫까지 우리가 열심히 뛰어 꼭 이기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SK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팀 타격 성적은 1할9푼6리(97타수 19안타). 김강민과 박진만, 최정 등 주요 타자들이 3경기 내내 무안타에 묶여 있다. 가을이면 유난히 눈에 띄는 플레이로 '가을동화'라는 별명까지 얻은 조동화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게 느껴지는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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