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킬러는 달랐다. 골이 필요할 때 한 방으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조광래호의 주장 박주영(26, 아스널)이 원샷원킬로 한국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박주영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풀리지 않던 공격의 맥을 짚어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7일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었지만 선수 교체 규정에 어긋나 공식적으로 골 인정을 받지 못했던 박주영은 A매치 22호골을 작렬하며 조광래호의 공격 선봉장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에도 도우미는 서정진(전북 현대)이었다. 후반 5분 서정진의 전진 패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박주영은 놓치지 않았고 균형을 잘 잡아 골로 연결했다. 서정진의 A대표팀 데뷔전 2도움 축하를 위해 거금 70만원을 들여 저녁을 산 것이 멋진 골 합작으로 보상(?)받은 듯했다.
박주영이 골을 넣기 직전까지 한국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혼란이 가중됐고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박주영도 두 차례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모두 수비벽에 맞고 나오는 난조를 보였다.
꽉 막힌 흐름을 깨기 위해 박주영은 서정진, 지동원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UAE 수비진을 흔들었다. UAE는 한국-폴란드전을 철저히 분석했는지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을 촘촘히 하며 한국의 침투를 막았다.
이런 상대 수비를 절묘하게 깬 것이 박주영이었다. 서정진의 패스도 주변에 세 명의 수비가 있었지만 패스를 놓치지 않으며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의 공격은 지하의 수맥을 찾은 듯 매끄럽게 흘러갔다.
아쉽게도 결정력 부족과 UAE의 수세적인 경기 운영에 애를 먹은 끝에 한국은 2-1로 이겼지만 박주영의 실력이 분명하게 빛난 한 판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34분 머리 부상을 당해 이동국과 교체되며 이날 활약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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