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류중일 감독이 '구경꾼'이 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어도 남은 시즌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2위 롯데(68승 56패 5무)보다 잔여경기가 많은 3위 SK(66승 56패 2무)가 남은 9경기서 전승을 거둬들여도 도달할 수 있는 수치는 75승. 1승만 더 보태면 76승(47패 2무)을 기록하면서 전패해도 1위를 지킬 수 있다.
때문에 이날 잠실구장은 수십명의 취재진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의 시즌 1위 확정이 유력한 가운데 취재진은 류중일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연신 웃음을 터뜨리면서 올 시즌 겪었던 수많은 일들을 거리낌없이 토해냈다.
특히 그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1위 획정 후 잔여경기에 임하는 자세. 현재 2위 롯데와 3위 SK는 치열한 2위 싸움을 진행 중이다. 롯데가 한 게임 차로 앞서고 있지만 잔여경기가 5게임이나 많은 SK도 역전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그 어느 팀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했다.
먼저 류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서 우승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 말대로 됐다"며 "4~5월 5할 승률만 유지하면 6월부터 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 예측한 일"이라고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부임 첫 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기쁨을 있는 그대로 만끽한 것이다.
이후 류 감독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향후 SK와의 4연전(잔여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정상적으로 투수를 다 기용하겠다. 진갑용 정도가 피곤하면 빠지는 일이 있겠지만 나머지는 전력을 다하겠다"고 확언했다.
또 류 감독은 "최형우에게도 홈런왕 타이틀이 걸려있고, 오승환도 기회가 되면 무조건 기용할 것"이라며 "봐주는 것은 없다. 행여나 그랬을 경우, 롯데와 SK, KIA에게 좋을 말을 들을 리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을 코 앞에 두고 류중일 감독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연신 호탕하게 웃었다. "봐주는 것은 없다"라고 표현한 것도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절정에 올라있다는 증거다. 특히 막강한 삼성을 넘어야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SK로서는 속쓰린 류 감독의 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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