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치열한 2위 싸움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실제로 관심이 없을 수는 없고, 도망가야 하는 선두 삼성으로서는 롯데의 최근 약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마이 웨이'를 선언하면서 마음을 비울 작정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31일 롯데와의 사직 2연전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지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첫 판 대승 후 다음날 패해 약간 찜찜한 구석도 없지 않지만 결과로만 놓고 보면 전혀 아쉬울 게 없다.
그리고 5일간의 휴식이 찾아왔다. 삼성은 1일~5일까지 경기 일정이 없다. 이에 류 감독은 1일은 선수단에게 휴식을 주고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그 동안 불거진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결할 각오다. 이후 5일에도 다시 휴식을 줘 선수들이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다음 주 경기를 대비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흘간의 훈련 기간을 류 감독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불안감 없이 시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그간 마음에 걸렸던 문제점들을 고쳐내겠다는 것이다. 화력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수비안정 및 투수진 재정비까지, 류 감독은 후반기 막바지 찾아온 행운의 휴식기를 결코 헛되이 보낼 생각이 없다.
류 감독은 "우리는 그냥 우리대로 가면 된다. 잡을 게임은 잡고 힘든 게임은 어쩔 수 없고"라며 "그래도 이번 사흘 훈련기간에서는 제대로 훈련할 것이다.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서"라고 의욕을 다졌다.
사실 삼성은 64승 43패 2무를 기록하며 1일 2위로 올라선 롯데와의 승차가 5.5게임이나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연패추락이 아니고서야 시즌 막판 선두 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류 감독이나 삼성에 방심은 없다. 이번 사흘의 훈련기간 동안 더욱 채찍을 가해 완벽하게 KS 직행 티켓을 거머쥘 채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사실 코치 때는 5게임 정도 차이가 나면 끝난 것이라고 봤는데, 감독이 되니까 또 달라진다"며 "5게임이 왜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고 껄껄 웃었다.
삼성에게 시즌 끝까지 방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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