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2위 탈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2위 롯데가 26일 현재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SK는 두 배가 넘는 9경기가 남아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SK가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SK로서는 잔여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일정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부상 선수의 이탈과 붕괴된 선발진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너무 많다. 차라리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짓고 포스트시즌 대비 체력 보강에 돌입하는 1위 삼성이나 4위 KIA가 부러울 정도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남은 경기의 승률을 계산할 여유가 없다. 매 경기가 결승이다"고 말하곤 한다.
'유일한 고정 선발'이었던 고든(23일 두산전 3.2이닝 6실점)마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대체 선발로 나서는 이영욱(20일 롯데전 2이닝 3실점), '큰' 이승호(17일 한화전 3이닝 5실점)도 불안하다. 자연스럽게 중간 계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는 최근 5경기 중 3경기서 5명 이상의 투수진을 소모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도 타격이 크다. 팔꿈치 통증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한 글로버는 최근 불펜 피칭 중이다. 사구 후유증으로 지난 1일 엔트리 말소된 최정은 퇴원 후 본격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김강민은 왼 무릎 근육 부상으로, 박재상은 종아리 부상으로 각각 16일과 17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0일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조동화는 다음달 수술을 앞두고 있다. 주전 포수 정상호는 지난 24일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다음날 경기에 결장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경기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이 대행은 "얼마전에는 샤워를 하다 코피까지 쏟았다. 감독대행 부임 후 벌써 두 번째"라며 마음고생의 흔적을 드러냈다.
남은 9경기 일정 또한 만만치 않다. SK는 27일부터 홈에서 넥센과 2연전, 삼성과 3연전을 치른 후 2일 하루 휴식을 취한다. 이후 3일 대구 삼성전을 거쳐 광주로 건너가 4일부터 KIA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갖는다.
삼성과 KIA 모두 SK가 올 시즌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들이다. SK는 두 팀에 동일하게 가장 적은 승수인 6승씩을 거둬들였다. 선수들의 부상과 열세를 보인 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SK와 이만수 대행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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