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2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아직까지 어느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를 거머쥘 지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현 2위 롯데와 승차 1게임차로 뒤진 3위 SK의 싸움은 시즌 끝까지 팬들을 더욱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양 팀은 지난 20일~22일 사직에서 마지막 3연전을 펼쳤다. 2경기까지 롯데와 SK가 1승씩 나눠가졌고, 22일 열린 최종전서는 롯데가 12-2로 대승을 거뒀다. 팽팽했던 승부서 7회말 이대호의 스리런포 한 방으로 균형의 추가 기울었고, 이후 롯데 타선의 대폭발로 '비룡군단'은 반격 한 번 못해보고 주저앉았다.
롯데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서 단숨에 1게임차 2위로 올라섰고 SK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짐을 꾸려야 했다.
그런데 양 팀 사령탑의 시각이 달라 눈길을 끌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27경기를 치른 롯데가 122경기를 소화한 SK보다 불리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양승호 감독은 잔여경기가 5게임이나 많은 SK가 2위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즌 막판 순위가 대략 결정난 팀들이 웬만해서는 총력전을 펼치지 않는 특성상 SK가 5경기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을 기회가 있어 롯데가 불리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양 감독은 22일 경기서 승리해도 "우리가 2위 할 확률은 55% 정도"라고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양승호 감독의 전망과는 반대의 의견을 드러냈다. 정상적인 SK라면 양 감독의 말이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행은 "만약 우리가 선발이 갖춰져 있는 팀이라면 (잔여경기) 수치상으로 유리한 것은 맞다"며 "더 많은 고정선발감이 있었다면 우리는 무조건 2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담할 수 있다"고 적장의 말에 우선 동의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조건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대행은 "그런데 현재 고정선발은 고든밖에 없지 않느냐, 솔직히 현 분위기라면 우리가 불리하고 힘들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변칙적인 투수운용으로) 가게 되면 어렵다. 지금은 투수가 잘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고정선발 3~4명만 있었어도 2위를 장담할 수 있는데…"라고 또 한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행은 잔여경기 수가 많은 게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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