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었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있다. 바로 불안한 마무리다.
팀내 최다 세이브 투수는 한기주와 유동훈(이상 7세이브). 8월 이후에는 한기주가 9차례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고 유동훈은 5차례였다. 특히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한기주의 마무리 기용 빈도가 점차 높아졌다.
9차례 등판에서 한기주는 4세이브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특히 마무리의 최고 강점인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24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그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9로 크게 앞선 9회초 등판한 한기주는 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4개의 안타를 내주며 2실점(2자책)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이성열과 손시헌,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첫 실점 한 한기주는 1사 1, 3루서 이종욱에 우전 적시타까지 얻어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계속된 1, 2루 위기서 폭투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더 진루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한기주는 다음 타자 오재원과 김현수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9-4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찔한 역전극이 연출됐을 수도 있는 위기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삼성과 롯데, SK는 강한 뒷문을 자랑한다. 삼성은 오승환(44세이브)을 앞세워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고, 롯데도 김사율(18세이브)이 최근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가고 있다.
SK의 탄탄한 불펜진은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정대현이 15세이브를 올리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고, 엄정욱도 최근 클로저로 낙점돼 150km '광속구'를 뿌리고 있다.
이에 비해 KIA의 마무리는 비교적 허술하다. 안정적인 마무리는 성공적인 가을 잔치를 위한 필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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