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투타 대들보인 윤석민과 김상현의 동반 활약에 KIA가 오랜만에 웃었다.
KIA는 24일 광주 두산전에서 9-4로 승리했다. 선발 윤석민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김상현의 투런 등 홈런포 3방을 쏘아올린 타선의 활약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KIA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서 패한 뒤 하루 휴식 후 홈에서 두산과 맞붙어 승리를 쌓으며 남은 경기의 전망을 밝게 했다. 두산은 깜짝 선발 안규영이 초반 비교적 호투했으나 홈런포 두 방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두산은 KIA와의 시즌 맞대결에서도 6승11패를 기록,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 등판 이후 11일만에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8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17승(5패)째를 거뒀다.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김선우(15승)에 2경기차로 앞서며 거의 다승황을 굳히는 분위기.
5회초까지 양팀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윤석민과 안규영의 호투에 막혀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5회말 KIA가 먼저 '0'의 균형을 깼다. 첫 타자 이현곤이 좌익수 왼쪽으로 깊숙히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차일목의 희생번트와 신종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홈을 밟았다.
6회초 두산이 이종욱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으나 곧바로 6회말 김상현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다시 KIA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나지완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KIA는 계속된 1사 1루서 김상현이 안규영의 높은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14호)를 쏘아올렸다.
KIA는 7회와 8회 각각 신종길, 나지완의 솔로포까지 더해 달아나는 점수를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2로 앞선 8회말에는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으로 3점을 더 얻어내 9-2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만 KIA는 9회초 마무리 등판한 한기주가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4안타를 맞고 2실점한 것이 불안 요소로 남았다.
올 시즌 입단해 중간 계투로 4경기 나선 안규영은 이날 첫 선발 등판서 6.1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중반 이후 홈런포를 내주며 많은 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초반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와 주무기인 빠른 직구의 위력은 가능성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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