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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쿠웨이트]①인기폭발 차두리…쿠웨이트 기자의 마중(?) '공항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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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2011년 9월2일, 1일차

2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날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레바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이 열리는 날이다. 그런데도 기자는 경기장에 가지 않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한국의 2차전이 열리는 쿠웨이트로 가기 위해서였다.

쿠웨이트 출장을 가기 위해, 그것도 한국 대표팀과 함께 움직이려면 이날 경기장 가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동시간과 공항수속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제시간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고양종합운동장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천공항 TV를 통해 한국-레바논전을 관전해야만 했다.

기자의 쿠웨이트 출장 첫 날은 공항에서의 하루였다. 인천공항에서 UAE 두바이공항까지 약 9시간. 그리고 두바이공항에서 쿠웨이트 국제공항까지 약 2시간. 2일 밤을 비행기에서 새고 3일이 한참 지나서야 쿠웨이트 땅을 밟을 수 있는 것이다.

경기가 끝났고, 한국은 6-0 대승을 거뒀다. 미리 출국수속을 마친 기자는 기쁜 표정으로 공항에 도착할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렸다. 비행기는 오후 11시50분에 출발한다. 11시20분쯤 되니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출국 게이트로 모여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하느라 샤워도 하지 못한 채 공항으로 달려왔다. 선수들은 샤워만 겨우 하고 공항으로 부리나케 달려와야만 했다.

모두들 서둘러 출국 게이트로 들어가기 바빴다. 하지만 단 한 선수만이 게이트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봐도 단번에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 선수만의 독특한 실루엣이 있다. 바로 차두리(31, 셀틱)였다. 차두리는 공항에 모여 있던 팬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해맑은 미소를 자랑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차두리는 단연 대표팀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그 어떤 선수에게도 이런 인원의 팬이 몰리지 않았다. 한 소녀팬이 소리를 질렀다. "꺅! 차두리다!" 그 소녀의 외침으로 인해 더욱 많은 이들이 차두리 곁으로 몰렸다.

조금은 급한 상황이었다. 비행기 이륙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내색하지 않았다. 밝은 표정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차두리는 마지막까지 남은 팬과도 사진을 찍어줬고, 대표팀 선수 중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차두리가 왜 그렇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자 역시 비행기에 올라탔다. 지루함과의 싸움이었다. 가도 가도 비행기는 착륙하지 않는 것 같았다.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또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다시 지루함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박주영과 이근호 등 '절친' 선수들끼리 모여 면세점 쇼핑하는 것을 목격했을 뿐 두바이 공항에서는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다시 쿠웨이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결국 한국을 떠난 후 약 14시간이 지나서 '결전의 땅'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지루함과의 싸움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그런데 쿠웨이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기자단임을 알아본 쿠웨이트 현지 취재진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 쿠웨이트 기자는 "쿠웨이트가 UAE에 3-2로 승리했다. 아마 한국과 붙어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며 살짝 도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쿠웨이트 기자들은 친절했다. 한 기자는 "쿠웨이트의 포메이션은 4-2-3-1이다"며 쿠웨이트의 전술과 주요 선수들을 친절하게 한국 기자들에게 설명해줬다.

한국 기자단 중 영어를 잘하는 대표선수(?)들이 나서 쿠웨이트 기자단의 친절함에 보답하기 위해 박주영, 지동원과 같은 선수들이 한국의 공격을 이끈다는 조광래호의 특급비밀(?)을 알려주기도 했다.

공항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상상도 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기자를 반겼다. 이 때가 현지에서 하루 중 가장 시원하다는 오전 9시 경이었다. 이제 진짜 쿠웨이트 출장이 시작된 것이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쿠웨이트시티=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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