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도중 한화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유원상과 양승진이 어려운 상황을 맞은 팀에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LG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1-1로 비기면서 최근 4경기(1무3패) 동안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3위 롯데, 4위 KIA와의 승차는 7경기까지 벌어져 사실상 올 시즌도 가을잔치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난 두 경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박종훈 감독은 두 선수를 칭찬했다. 25일 잠실 넥센전 4-8 패배 후에는 "유원상이 잘 던졌다. 좋은 투수를 얻은 것 같다"고 했고, 26일 한화와 무승부를 기록하고는 "아쉽지만 양승진이 가능성을 보였다"고 위안을 삼았다.
유원상은 25일 경기에서 LG가 2-5로 뒤지던 3회초 2사 1,2루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유원상은 7회초 원아웃까지 4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특급피칭을 선보였다. 유원상이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은 4-5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양승진 역시 26일 경기에서 박종훈 감독의 칭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호투를 선보였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말 등판한 양승진은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2개를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낮은 코스로 제구되는 공은 일품이었다.
유원상과 양승진은 지난 7월 11일 김광수와의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이후 거의 2군에만 머물던 두 선수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꺼져가는 LG의 4강 희망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둘은 올 시즌 남은 일정에서는 물론, 내년 시즌에도 LG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선수들이다. 유원상은 선발투수 또는 불펜의 롱 릴리프로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양승진은 LG에 부족환 좌완 불펜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둘 모두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군 제대 후에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다.
가을잔치 진출 가능성이 옅어진 LG 트윈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두 젊은 투수의 활약이 위안이 되고 있다. 유원상, 양승진이 시즌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전력에 꾸준히 보탬이 된다면, LG의 기적적인 '뒤집기 4강행'이 연출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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