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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이서진, 3년만에 사극 복귀 "멀리 하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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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계백' 25일 밤 9시55분 첫방송

[김양수기자] 배우 이서진이 2008년 드라마 '이산' 이후 3년만에 또한번 사극에 복귀한다.

이서진은 오는 25일 첫방송되는 MBC 월화 특별기획드라마 '계백'(극본 정형수, 연출 김근홍 정대윤)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계백은 백제의 무왕의 사제이자 선화왕비의 호위무사인 무진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누명을 쓰고 저자거리에서 자라온 백제의 장수다.

21일 충남 논산시 건양대학교에서 진행된 '계백' 기자간담회에서 이서진을 만났다. 한나라의 군주에서 벗어나 충신으로 내려온 이서진의 변화는 외모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과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앞으로의 고생을 가늠케 했다.

이서진은 "'이산' 이후 한동안 사극을 진짜 안하려고 했는데 대본이 너무 좋아서 다시 사극에 발을 들여놨다"면서도 "지난주 3일간 황산벌 촬영을 하면서 후회했다. 앞으로는 정말 당분간 사극을 멀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이서진이 맡은 계백은 황산벌에서 죽었다는 기록 외엔 언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무 기록도 없는 인물이다. 훌륭한 전략가이자 최고의 무예가였고, 대쪽 같은 충신이었던 계백은 사랑과 충의, 그리고 역사의 진보적 거름을 아우르는 인물이다.

"백제시대와 계백은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좀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캐스팅이 확정된 2달 전부터 동화책을 읽으며 계백을 공부했죠."

지난주 황산벌 전투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갑옷을 입은 이서진은 "지금까지 입어본 옷들 중 가장 무거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더운 날씨에 갑옷을 입고 촬영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덥고 힘든 건 하루 이틀 지나면 잊혀진다. 진짜 고생은 연기적인 고민"이라고 배우다운 답변을 늘어놨다.

"사실 현장은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해요. 황산벌 전투신을 찍다가 말 두마리가 실려 나가고, 엑스트라들은 탈수로 쓰러졌죠. 점심때는 주먹밥 두개만 주던데요.(웃음)"

월화드라마로 편성된 '계백'은 동시간대 방송중인 SBS '무사 백동수'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된다. 동일한 장르(사극)의 격돌인 만큼 부담감도 적잖을 터다.

이날 이서진은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 역을 맡은 당시 백동수를 직접 키웠다"며 독특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백동수는 무사고, 계백은 장군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조선시대는 역사적 사료가 많고 백제시대는 적다. 그만큼 좀 더 추측과 상상이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무사 백동수'를 이길 비결을 공개했다.

"드라마는 '오천결사대'가 어떻게 당나라 신라군의 수십만 대군에 맞설 수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출거에요. 이들 오천군사 한사람 한사람에 인간적으로 다가간 계백의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국가 대 국가의 대규모 전투신도 주요 시청 포인트죠."

'주몽' '이산' '선덕여왕' 등을 연출하며 MBC 사극열풍을 이끌어온 김근홍 PD와 '다모' '주몽'의 정형수 작가가 의기투합한 '계백'은 오는 25일 밤 9시55분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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