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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믿음…'불펜 덕분에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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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을 리그 1위로 이끌고 있는 류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이 가장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선발 투수에게는 최소한 5이닝은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반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 이상 믿고 간다"고 자신의 투수 운용론을 전했다.

선발 투수들의 '기(氣)'를 살려주기 위함이다. 류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는 '팀을 위해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지만 웬만하면 그대로 간다. 선발 투수의 기를 살리기 위해 '그냥 가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야수 출신인 류 감독이 투수들의 심리와 부담감을 이해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하나다.

하지만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류 감독의 '믿음'도 확고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삼성은 '막강 불펜'이 버티고 있는 덕분에 류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안지만이나 권혁, 권오준 등 불펜이 워낙 좋으니까 선발이 다소 흔들린다고 해도 막아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선발이 맞더라도 뒤에서 2이닝씩 분담한다면 큰 손실없이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안지만, 권혁, 정현욱, 권오준의 불펜진과 압도적인 세이브 1위 오승환(24세이브)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선발진의 뒤에서 든든하게 대기하고 있다. 삼성 구원투수가 거둔 성적은 15승 6패 24세이브 37홀드 평균자책점 2.59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선발이 5이닝만 확실하게 막아주고 리드만 안겨준다면 승리는 보장된다는 공식이다.

경기 후반으로 갈 수록 팀 평균자책점이 줄어드는 삼성의 이상적인 경기 운영 또한 돋보인다. 삼성은 3회까지 4.08이던 팀평균자책점이 4∼6회에서는 3.80으로 낮아지고, 경기 후반에는 2.87까지 떨어진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아예 0점대로 줄어든다. 삼성 불펜진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탄탄한 불펜진 덕분에 선발도 힘을 얻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불펜을 믿기 때문에 선발 투수에게는 5이닝 이상을 맡긴다. 뒤가 든든하니 조급한 마음이 없어진다"면서 여유롭게 웃었다. 1위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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