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웃는 자가 있다면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다.
23일 광주 KIA-SK전에서 김상현(KIA)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하며 환호한 것에 반해 김광현(SK)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일 광주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출전한 김상현은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현은 연타석 스리런포를 가동하며 지난 2009년 9월 4일 광주 두산전 이후 약 1년 9개월만에 한 경기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한 경기 6타점은 프로 데뷔 후 처음 거둔 기록이다.
특히 올 시즌 들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부진했던 김상현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다. 김상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1푼7리를 기록 중이었다.
반면 김광현은 8이닝을 홀로 책임지면서 8실점하고 씁쓸하게 짐을 꾸렸다.
데뷔 후 KIA전에서 12승3패를 거둬들이며 'KIA 킬러'로 불리던 김광현은 이날 홈런 3방을 맞고 무너졌다. 8이닝 14피안타(3홈런) 2볼넷 8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6패(5승)째를 당했다.
김상현에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은 뒤 6회말 김주형에게 솔로포까지 내주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피홈런의 수모를 당했다.
이뿐 아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수인 147개의 공을 던지고 최다 피안타인 14개의 안타를 내줬다. 8실점은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계속 두들겨맞고 투구수가 늘어나는데도 끝내 교체 없이 완투를 시켰다.
SK는 이날 패배로 한화를 제압한 2위 삼성에 승차 없는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됐다. 3위 KIA는 SK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와 SK, 김상현과 김광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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