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등판 전 굳은 표정이던 서동환(두산)은 이제 없었다. 프로 입단 7년차에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긴 서동환은 돌고돌아 찾아온 기회를 콱 움켜잡았고, 그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서동환은 31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0구 3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2006년 7월 9일 문학 SK전(3.1이닝 3실점) 후 무려 1천787일만의 선발 등판이었고, 2006년 4월 16일 잠실 삼성전(1이닝 무실점)서 거둔 한 차례 구원승 후 1천871일만의 통산 2승째였다. 2005년 입단 후 7년차에 거둔 데뷔 첫 선발승이기도 하다.
경기 후 서동환은 "(데뷔 첫 선발승에 대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순간 나 스스로가 대견했다. '이제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끝난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고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서동환은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에 걱정이 많았다. 오늘 못나가면 다음 등판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내가 비를 이긴 만큼 팀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최근 내 공에 자신감이 붙었다. 1회만 잘 넘기면 될 것 같았다"고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계속해서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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