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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5월 악몽, 우승후보서 꼴찌걱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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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악몽의 5월이다. 성적표를 보면, 처참할 정도다. 우승후보였던 두산은 한 달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두산이 괴로웠던 5월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31일 두산은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마지막으로 5월 일정을 모두 마감한다. 이제부터 대반격을 시작하지 않으면 두산의 2011년은 몰락의 시즌이 될 지도 모른다.

그만큼 두산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총 24경기를 치러 6승 17패 1무를 기록했다. 단 한 차례의 위닝시리즈 없이 만나는 팀마다 덜미를 잡혔고 그 결과 월간 승률이 고작 2할6푼1리에 그쳤다.

두산은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 강호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선전했다. 라몬 라미레즈의 이른 퇴출과 이혜천 등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흔들렸지만, 우천취소를 활용해 선발 로테이션을 버틸 수 있었고, 화력의 힘으로 구멍난 마운드를 극복해나가면서 쏠쏠한 성적을 거뒀다. 연승가도를 달린 SK가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켜냈지만, 두산은 이를 바짝 뒤쫓으면서 'V4'를 꿈꿨다. 21경기서 13승 7패 1무, 승률 6할5푼. 우승후보다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화력의 엇박자 플레이와 잦은 수비실책, 선발-계투진의 징검다리 부진 등 총체적 난국을 경험하면서 단 6승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전반적인 기록도 모조리 나빠졌다. 4월, 95타점 101득점 89실점 팀타율 2할7푼4리 팀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던 두산은 5월 들어 81타점 91득점 117실점 팀타율 2할4푼5리 팀평균자책점 4.15로 승리와 직결된 기록은 모두 저하됐다. 홈런(11개/13개)과 도루(24개/28개)가 다소 많아지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4월보다 5월에 3경기나 더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조차 별 의미가 없다.

그 결과 5월 5일까지 2위 자리를 고수했던 두산은 30일 현재 19승 24패 2무로 6위까지 주저앉았다. 선두 SK와는 아득한 9게임차까지 벌어졌고, 7위 한화와 2게임, 8연패 수모를 당했던 8위 넥센에도 3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위기도 이런 위기가 없다.

물론 바꿔말하면, 5월 승패차 '-11'을 기록하고도 아직 치고 올라갈 여력이 있다는 점은 두산의 희망요소다. 4월의 호성적이 그나마 침몰 속에 버틸 수 있게 해준 산소호흡기였던 셈이다. 김경문 감독이 "우리가 최악일 때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반격의 기회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두산은 4월 SK의 연승행진에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선두 등극까지 노렸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후에는 2약으로 평가받았던 한화와 넥센에게 따라잡힐까 걱정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6월 대반격, 이는 두산이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절대조건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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