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 투수 심수창이 2년간 기다려온 승리투수를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9회말 아웃카운트 두 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넥센 강귀태가 동점 투런홈런을 날린 것이다.
LG는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심수창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함께 스퀴즈번트 등으로 점수를 내 3-1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9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선규가 넥센 선두타자 오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좌완 이상열이 원포인트 구원 등판해 대타 송지만을 잡고 1아웃을 만들었다.
박종훈 LG 감독은 2년 동안 승리투수 한 번 되지 못한 심수창을 위해 최근 좋은 구위를 보여온 신인투수 임찬규를 마무리 등판시켰다.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아주면 심수창은 올 시즌 7게임 등판만에 첫 승이자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승리 이후 근 2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넥센 벤치는 임찬규가 등판하자 8번 허준 타석 때 대타 강귀태 카드를 빼들었다. 강귀태는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임찬규의 7구째 가운데 들어오는 공을 힘차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이 터진 것이다.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에 볼넷 없이 무실점 호투한 후 초조하게 경기가 마무리돼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심수창은 한순간 허탈한 표정이 됐고, 곧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너무나 오래 기다려온 승리투수 기회가 너무나 허망하게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경기서 박종훈 감독은 팀 타선이 넥센 선발 나이트의 호투에 눌려 6회까지 무득점으로 허덕이자, 7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는 정의윤에게 스퀴즈 작전까지 구사해 선취점을 뽑아냈다. 역투를 해주고 있는 선발 심수창에게 어떻게든 승리투수 기회를 주기 위한 작전이었다.
선취점을 뽑고 기세가 오른 LG는 8회초 양영동의 볼넷에 이은 도루와 연속 내야땅볼로 안타 없이 추가점을 올렸고, 9회초에도 2사 만루서 양영동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 일보 직전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8회말 넥센에 추격의 1점을 내준 뒤 9회말 마무리 등판한 임찬규가 대타 강귀태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을 맞으면서 심수창의 승리는 날아갔고, 경기는 연장 승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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