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충격(?)적인 오승환의 블론세이브. 하지만 신명철의 막판 일격으로 삼성이 짜릿하게 승리했다.
삼성은 20일 대구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4-4로 팽팽하던 9회말 신명철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위 삼성은 지난 17일 대구 넥센전 후 4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권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시즌 성적 21승 19패를 기록하면서 우천취소로 경기가 없던 2위 LG(22승 17패)와의 승차도 1게임 차로 좁혔다. 반면 6위까지 추락한 두산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월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 1일 문학 SK전 후 원정 4연패째로 시즌 성적도 17승 19패가 됐다.
삼성의 '토종에이스' 차우찬과 두산의 '용병에이스' 니퍼트간의 선발대결은 막판 접전양승으로 승패의 명암이 사라졌다, 양 팀의 뒷심 대결로 인해 둘 모두 소득없는 하루가 됐다.
두산은 3회초 1사 1, 3루서 차우찬의 보크로 3루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고, 곧바로 김동주가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2-0으로 앞섰다. 삼성이 3회말 추격의 첫 득점을 올리자 두산은 4회초 이성열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다시 도망갔다. 와중에 4회말 삼성이 두산의 실책 덕까지 보면서 단숨에 3점을 보태 4-3으로 역전 스코어를 일궈냈다.
이후 삼성은 두산의 반격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1점차 역전 리드를 유지해가면서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넘었다.
그런데 8회초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일격을 당했다.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세이브 단독 1위 오승환이 손시헌에게 초구 직구를 통타당해 동점 중월 솔로포(비거리 125m)를 허용한 것. 1구째에 동점 홈런을 얻어맞은 오승환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편을 들어줬다. 9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이영욱이 깔끔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석민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최형우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1, 2루서 무안타로 침묵하던 신명철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적시타를 폭발시켜 힘겨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초반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조금씩 냉정함을 되찾고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완수했다. 최종성적은 6.2이닝 115구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4-3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는가 했으나 막판 오승환의 동점 허용으로 수확은 없었다. 오승환은 1,1이닝 24구 1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 피칭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 후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한편 두산 선발 니퍼트는 5이닝 115구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패전의 멍에는 8회말 1사 후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은 고창성이 뒤집어썼다. 두산 타선은 끝까지 분투했지만 재역전을 일궈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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