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LG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트레비스(SK)와 김선우(두산)에 3번째 기록이다.
주키치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넥센 타자들에게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주는 눈부신 피칭으로 LG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노히트 노런도 넘볼 만했다. 주키치는 7회말까지 넥센 타선을 무안타로 묶고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볼넷만 2개를 내줬을 뿐 안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8회말 1사 후 송지만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아깝게 기록을 놓쳤지만 후속 타자 강귀태를 병살 처리하면서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9이닝 1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1안타 완봉 기록은 통산 39호다. LG 소속으로 완봉승 기록은 지난해 8월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김광삼이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이다. 또 LG에서 1안타만을 내주며 완봉승을 거둔 것은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서 신재웅이 기록한 이후 5년만이다.
시즌 4승(1패)과 함께 완봉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한 주키치는 "(개인) 3년만의 완봉승이다. 내가 잘 던진 것보다 팀이 승리해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동료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주키치는 "모든 동료들에게 고맙다.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없었다면 나의 완봉은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공을 돌렸다.
주키치는 "오늘 호흡을 맞춘 포수 심광호의 사인대로 던졌다. 포수의 사인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조인성 포수도 좋지만 심광호 포수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전 포수인 조인성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
박종훈 감독은 "선발 주키치가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특히 심광호 포수의 리드가 참 좋았다"고 배터리의 빼어난 활약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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