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비룡군단'이 5월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철웅군단'을 또 한 번 제압했다.
SK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큰)이승호의 5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초반 뽑아낸 대량득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면서 시즌 23승 10패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두산은 전일(14일) 승리로 기세을 바꾸는 듯 했지만 곧바로 다시 패하면서 인상을 구겼다. 16승 16패 1무로 승률은 정확히 5할이 됐다. 5월 들어 3승 9패의 심각한 부진이다.
SK 선발 이승호가 '꾸역꾸역' 두산 타선을 봉쇄하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승호는 5회말까지 힘든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두산으로서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면서 애간장만 태운 상황.
이승호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동안, 경기 초반 SK 타선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중견수 방면 2루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박정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정상호의 중전안타와 임훈의 볼넷으로 1사 2, 3루를 만든 SK는 조동화마저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궈냈다. 그리고 투수폭투로 3루주자 정상호가 홈을 밟았고, 곧바로 정근우가 2타점 적시타, 박재상의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가 터져나오며 단숨에 5-0까지 달아났다.
양 측 타선은 이후 침묵을 지켰다. 후반까지 '0'의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5점차의 리드폭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9회말 두산의 공격까지 무산되면서 경기는 이변없이 SK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SK 선발 이승호는 5이닝 98구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4승째(1패)를 수확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이용한 완급조절투로 두산의 타선을 막아냈다. 계투요원 전병두(2.2이닝)-정우람(1.1이닝)도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정근우가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수했고, 박재상도 1타점 적시타 한 개로 체면을 차렸다. 박정권은 1회초 희생플라이로 선제 결승타점을 올렸다.
한편, 두산 선발 니퍼트는 1.2이닝 45구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 시즌 들어 최악의 피칭을 보이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 8경기 등판 중 5이닝 이하 피칭은 처음이다. 타선은 9회말까지 5안타 4볼넷을 뽑아냈지만 시즌 6번째 영봉패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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