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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부산, '안익수식 축구' 분위기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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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시즌 첫 승을 언제 거두냐고 걱정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정규리그 3승에 컵대회 3승을 수확했다. 두 대회를 합쳐 5연승으로 상승세다. 상주 상무, 포항 스틸러스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도 남달랐다. 부산 아이파크 얘기다.

목표도 수정됐다. 지난해 FC서울에서 수석코치로 1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던 안익수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해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제 팀이 탄력을 받으면서 6강 진입이라는 확실한 과제를 던졌다.

시즌 초반 부산은 안익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적응하느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하라고 했지만 선수들은 안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몸을 사렸다. 한두 번 실패시 중용되지 못했던 그동안의 문화에 젖어 과감한 플레이가 적었다.

그러나 안 감독의 의도를 파악한 뒤에는 달라졌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를 위해 노력했고 실수가 드러나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3무3패의 부진에 빠져도 안익수 감독의 뚝심 있는 축구는 계속됐다.

좋은 느낌은 대전 시티즌과의 7라운드부터 시작됐다.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대전을 상대로 세 골이나 퍼부으며 이긴 뒤 부산의 템포 축구는 불타올랐다. 드리블을 자제하고 빠른 패스로 상대의 공간을 깼다.

팀이 좋아지니 선수 개인의 플레이도 재치로 무장돼다. 9라운드 포항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의 경우 연습했던 상황에서 나온 업그레이드된 패스로 김창수의 골을 돕고, 주로 구사하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수비진을 흔들며 골을 터뜨렸다. 한상운 외에도 한지호, 임상협 등도 측면에서 상대를 휘저었다.

아쉬움도 있다. 부산은 정규리그에서 전북 현대(22득점)에 이어 최다득점 2위(17득점)를 달리고 있지만 실점도 1위(17실점)를 기록중이다. 그나마 최근 정규리그 세 경기에서 2실점만 하는 등 초반 네 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내줬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안익수 감독은 "상대를 조직적으로 압도하는 능력이 좋아져야 한다. 또, 지속적인 성적이 필요하다"라며 6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경기력과 꾸준한 성적이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선수단이 분위기를 타면서 부산 구단도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단이 5백만원의 숙박비를 투자해 부산 시내 특급호텔에 머문다. 경기장에서 30분 거리에 클럽하우스가 있지만 정신력을 가다듬자는 의미에서 합숙을 하는 것이다.

합숙을 통한 정신력 및 유대감 강화는 3연승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낸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의 판단이다. 이래저래 좋은 성적으로 웃음꽃이 피기 시작한 부산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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