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쾌조의 타격감으로 5월을 시작하고 있다. 5월에만 21타수 10안타 타율 4할7푼6리를 기록 중이다. 4월 한 달간 2할대 초반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2할7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진영은 어린이날(5일) 열린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야구장을 처음 찾은 딸 앞에서 2루타 2개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8회초 6-4로 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타구가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홈런성 타구였다.
시즌 초반 이진영은 지난해 입은 갈비뼈 부상의 후유증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적이 많이 안좋다 보니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심했고 말수를 줄이기도 했다.
그랬던 이진영이 5일 경기를 앞두고는 취재진과 농담을 섞기도 하며 원래의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진영은 "이러나 저러나 똑같더라"고 웃으며 그동안 부진으로 일부러 말을 아껴왔음을 드러냈다.
이진영이 컨디션을 되찾게 된 경기가 있었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이다. 이날 이진영은 6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LG는 연장 승부 끝에 9-10으로 패했지만 이진영이 부진 탈출의 계기를 잡은 것은 LG로선 1승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진영은 최근 맹타 비결로 "조급함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말하면 지난 부진은 타석에서의 조급함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팬들도 많이 실망한 것 같더라"는 이진영의 말에서 그동안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어 이진영은 "5안타 경기 이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어 이제는 원하는 타격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진영이 부활하면서 LG 타선은 더욱 막강해졌다. 상대 투수로서는 쉬어갈 곳이 없을 정도다. 최근 LG는 중심타선에서 박용택(3할6푼4리)과 이병규(3할5푼4리)가 맹활약하고 있고 조인성(3할2푼3리)과 정성훈(3할2푼1리)은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이진영은 쓰임이 다양한 선수다.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도 있고 5일 경기에서처럼 2번 타순에 배치돼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춰 어느 타순에서나 제 몫을 해내는 선수다.
LG는 단독 3위(15승 12패)에 오르며 이제는 선두권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이진영의 부활은 그래서 반갑다. 5월 들어 부활하기 시작한 이진영이 LG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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