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다잡았던 경기를 9회말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초 2점을 내 4-3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말 곧바로 2점을 허용,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 김광수는 9회말 등판해 안타와 볼넷 등으로 만루 위기를 부른 뒤 김동주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최준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역전 점수를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투수가 승리를 마무리짓지 못한 속쓰린 결과였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1점차 승부가 4번, 2점차 승부가 1번이다. 승부가 박빙으로 흐르다 보니 '마무리' 김광수는 필연적으로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광수가 최근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해 거둔 성적은 2세이브 1홀드 2패. 마무리로서 안정적인 성적은 절대 아니다. 2세이브를 따내던 상황도 불안불안했다.
8-7로 승리를 거둔 4월 28일 롯데전. 김광수는 9회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지만 2사 후 볼넷 2개로 역전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함을 보였다. 다음날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8-3으로 앞서던 9회초 1사 만루에 등판했다. 만루라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5점 차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김광수는 싹쓸이 2루타와 적시타를 연속 허용하며 8-7까지 쫓겼다. 다행히 김광수는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연장 승부를 펼친 1일 넥센전에는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0회까지는 잘 막았으나 11회 결승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경기 연속 등판. 특히 1일 경기에는 2.2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졌다. 마무리투수치고는 적지 않은 이닝과 투구수였지만 김광수는 쉴 틈 없이 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박현준의 9이닝 무실점 호투와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은 3일 두산전. 김광수는 10회말 경기를 마무리하러 마운드에 올랐다. 투아웃까지는 무리 없이 잡아냈지만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종훈 감독은 위기감을 느껴 김광수를 내리고 이상열을 투입했고, 경기는 LG의 2-0 승리로 끝났다. 김광수는 세이브 대신 홀드를 기록했다.
김광수는 4일 경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패전투수가 됐다. 5경기 연속 등판. 박빙 상황에서의 등판은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매번 불안한 모습으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김광수 외에는 LG 마무리투수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이동현, 김선규, 이상열 등 나머지 불펜 자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점점 부각되고 있는 LG의 마무리 문제. 김광수 외에는 마땅한 다른 카드가 없지만, 김광수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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