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다"고 수시로 언급한다. 신임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고, 와중에 팀에서 제 몫을 다해주는 선수가 고마운 것은 당연지사. 개막 후 한 달이 지났고,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가장 예뻐보이는 선수로 망설임없이 꼽는다.
성적상으로 봐도 차우찬은 4월의 최고 투수였다. 차우찬은 4월 한 달간 5경기 선발등판해 31이닝 동안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에 25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 이닝수 공동 7위, 탈삼진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5경기 동안 가장 나쁜 성적이 지난달 21일 KIA전 5이닝 2실점. 개막 후 차우찬의 활약상은 류중일 감독을 웃게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이제 그 차우찬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 류 감독은 3일 사직 롯데전에 차우찬을 선발 예고했고, 삼성의 '에이스'는 4승 사냥에 나서게 된다.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차우찬의 목표는 30경기 이상 등판해 10승 이상 거두는 것이다.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맞아 야심차게 밝힌 목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차우찬이 정조준한 목표가 승수가 아닌 출장경기라는 점이다. 승수 10승은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성적일 뿐 차우찬은 30경기 선발등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실제로 한 시즌 동안 선발투수가 30경기에 등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차우찬은 최대한 많이 등판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는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등판하고 싶은 속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목표다.
차우찬은 "사실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 30경기를 등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부상을 안당하고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이라며 "많이 등판하면 팀에도 도음이 되고, 성적도 따라오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맞아 부상없이 최대한 많이 등판하는 것. 이것이 차우찬이 2011년 노리고 있는 진정한 목표다. 류중일 감독이 "부상이 없는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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