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근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이에 선수차출 논란이 뜨겁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모두 소속된 선수들의 경우 어떤 경기에서 뛰어야할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우선 뛰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역시 올림픽 성적을 위해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실제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지동원(전남) 등 많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광래 감독이 구자철을 올림픽대표팀을 위해 양보한다고 밝혔다. 구자철이 6월 1일 열리는 이라크와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 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6월 3일 세르비아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는 구자철이 나설 수 없게 된다.
조광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구자철 차출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구자철은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하는데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코칭스태프들이 협의한 결과 올림픽대표팀을 배려하기 위해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자철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올림픽대표팀에 양보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나 국가대표팀의 베스트 11 멤버에 대해서는 배려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에는 베스트 11이 있다. 베스트 11만큼은 대표팀에서만 경기를 뛰며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 예선에서도 안정된 페이스로 팀을 끌고 갈 수 있다. 베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최대한 올림픽대표팀을 위해 배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최소한 11명에서 12명 정도의 베스트 멤버 선수들은 다른 대표팀에서 차출하지 못하게 미리 명단을 발표할 생각이다.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을 먼저 확정 지어야 한다. 월드컵 예선까지 시간이 없다. 올림픽대표팀, 청소년대표팀 모두 중요하지만 대표팀에 큰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에서 만난 구자철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빠른 축구에 적응하는 속도가 부족한 것 같다. 시간이 좀 더 흘러야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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