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1시즌 K리그 개막 후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많은 이유가 있었다.
우승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적 나태함,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들로 인한 부조화, 초반 부진이 이어지며 겪어야만 했던 심리적인 불안감 등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몰리나 퍼즐'이었다.
서울은 2011시즌을 준비하면서 야심차게 몰리나를 영입했다. 몰리나는 이미 검증된 선수였다. 지난 시즌 성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성남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고의 왼발'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K리그 최고의 용병 중 하나로 거듭났다. 몰리나의 합류로 서울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몰리나는 서울에서 날아오르지 못했다. 예전 성남에서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황보관 감독은 고민이 깊어져만 갔다. 몰리나의 활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시험도 해봤다. 선발로 내보내기도 하고 교체 카드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황보관 감독은 그 퍼즐을 풀지 못한 채 서울을 떠나고 말았다.
전격 사퇴한 황보관 감독을 이어 서울의 지휘권을 넘겨받은 최용수 감독대행. 그 앞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몰리나 퍼즐이 놓여 있다. 서울이 다시 챔피언의 위용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한 최용수 감독대행. 그러기 위해서는 몰리나 퍼즐을 반드시 풀어내야만 한다.
2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대행은 몰리나 퍼즐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다. 문제는 몰리나를 어떻게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쳐보일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몰리나는 모두가 알다시피 성남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낸 선수다. 개인 능력은 정말 뛰어난 선수다. 서울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몰리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몰리나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대행은 "전술과 전략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는 있겠지만 나는 몰리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몰리나는 너무나 뛰어난 친구다"라며 몰리나 퍼즐을 풀어낼 것이라 자신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지도 아래 몰리나가 부활할 수 있을까. 최고의 용병, 최고의 왼발이라는 찬사를 다시 받을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최용수 감독대행이 몰리나 퍼즐을 빨리 풀면 풀수록 서울이 챔피언의 위용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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