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홈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서 든든한 투수진의 철벽투를 바탕으로 7회말 상대 실책과 역전 결승타를 뽑아낸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19일 두산전부터 이어온 3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바꿔내는데 성공했다. 시즌 성적 6승 11패. 반면 삼성은 다잡은 경기에서 막판 실책 한 개로 무너져 아쉬움이 컸다. 8패(9승)째.
선취점은 삼성의 몫. 삼성은 1회초 1사 3루서 박석민이 넥센 선발 문성현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비거리 105m)를 쏘아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다만 삼성은 이후 넥센의 마운드를 뚫지 못하고 빈타에 허덕이면서 불안한 미래를 예고했다.
넥센은 3회말 1사 1, 3루서 김민성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추격점을 올렸지만 역시 화력 침체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승부처는 7회말. 삼성은 실책에 울었고, 넥센은 웃었다. 1사 후 박정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김민우의 좌익수 방면 안타 때 대주자 김일경이 총알같이 3루까지 내달린 것이 계기였다. 좌익수 최형우의 송구가 슬라이딩을 하는 김일경의 몸에 맞으면서 행운의 세이프가 된 것.
이어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사1, 3루 상황서 구원등판한 정현욱을 상대로 김민성이 평범한 2루 땅볼을 때려냈지만, 삼성 2루수 신명철이 그만 공을 글러브에서 빠뜨렸다. 그 틈에 3루 주자 김일경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정호가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철벽계투를 보유한 삼성으로서는 치명적인 실책이었던 셈.
김시진 넥센 감독은 이후 계투진을 총동원하면서 삼성의 뒷심을 막아내고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첫 선발등판해 5.2이닝(107구) 3피안타(1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냈지만 타선의 초반 부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후 오재영(0.1이닝)-박준수(1.1이닝)-송신영(1.2이닝)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삼성 타선을 봉쇄하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준수가 승리, 송신영이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편 삼성 선발 카도쿠라는 6.1이닝(103구)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강판 후 신명철의 실책으로 허망하게 승리를 날리면서 패전의 멍에까지 뒤집어썼다. 삼성 타선은 9회까지 5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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