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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맨' 박정준, "2009년보다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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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넥센 외야수 박정준(27)이 시즌 목표를 밝혔다.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겸손한 수치를 언급하면서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트레이드 당시 입은 마음의 상처는 모두 치유했고, 이제 박정준은 올 시즌 '넥센맨'으로 그라운드에 당당히 설 참이다.

박정준은 지난해 말 롯데에서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은 투수 고원준을 내주고 투수 이정훈과 외야수 박정준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고, 당시 자신의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박정준은 정신없이 목동행 짐을 꾸려야 했다.

박정준은 1984년생으로 양덕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롯데에 1차 지명된 좌투좌타 외야수다. 많은 기대 속에 프로 입문했지만 데뷔 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군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고, 2군을 오르내렸다. 2009 시즌 기록한 63경기 출전, 186타수 53안타 5홈런 25타점 타율 2할8푼5리가 최고 성적이다.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박정준은 첫 마디로 "넥센도 좋다"고 언급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열혈팬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를 떠나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넥센으로 팀을 옮겼지만, 박정준은 "어디서든 야구를 하는 것은 똑같다"고 웃었다.

물론 트레이드 당시 마음의 상처도 입었다. 팀에서 자신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박정준은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넥센에서) 오히려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싱긋 웃었다.

박정준은 시즌 목표를 묻자 민망한 듯 머뭇거리기도 했다. 아직까지 주전으로 출전하는 상황이 아닌 탓에 시즌 목표를 말하는 것조차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던 박정준은 "매번 나가는 것도 아닌데 목표를 말할 수 있겠느냐. 다만 2009년보다는 잘하고 싶다. 내 야구인생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해"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박정준의 표정은 밝았다. 이제는 완전히 넥센에 녹아들어 팀 동료들과 웃고 떠들면서 늦깎이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배트를 챙겨들고 그라운드로 뛰어가는 발걸음에는 힘이 넘쳤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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