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G 연속 무안타, 희생플라이로 쐐기타점은 올려

[석명기자] 이승엽(오릭스)이 3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격 부진이 이어졌으나 희생플라이로 쐐기타점을 올려 체면치레는 했다.

이승엽은 17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시즌 3차전에 변함없이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희생타로 타점을 하나 뽑아냈고 삼진과 병살타가 하나씩 있었다.

이번 라쿠텐과의 3연전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1할(20타수 2안타)로 떨어졌고, 타점은 시즌 4개가 됐다.

오릭스는 이날 줄곧 끌려가다 8회 타선이 폭발하며 4-1로 역전승, 3연패를 끊고 시즌 2승(1무 3패)을 수확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은 이승엽은 라쿠텐 선발 도무라 겐지의 4구째 몸쪽 직구를 친 것이 막힌 타구가 되며 투수 땅볼 아웃됐다.

0-1로 끌려가던 오릭스는 4회초 무사 1, 2루의 좋은 반격 기회를 잡았다. 5번 지명타자 기타가와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1사 1, 2에서 이승엽의 타석이 돌아왔다.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도무라의 6구째 몸쪽 높은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오릭스는 이 이닝에서 결국 한 점도 뽑지 못했다.

6회초에는 1사 1루에서 병살타까지 쳤다. 2-2에서 도무라의 5구째 바깥쪽 공을 끌어친 것이 1루수 정면으로 가 병살로 연결되고 말았다.

라쿠텐 선발 도무라의 역투에 눌려 한 점도 내지 못하던 오릭스는 7회부터 구원등판한 미마 마나부를 상대로 8회초 대반격에 나섰다. 3연속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4번타자 T-오카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기타가와의 좌중간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보탠 다음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이승엽 타석이 됐다. 이승엽은 라쿠텐 3번째 투수 가타야마 히로시를 상대로 욕심내지 않고 바깥쪽 슬라이더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연결시켜 팀의 4번째 점수를 뽑아냈다.

오릭스는 9회말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그대로 4-1 승리를 지켜냈고,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오릭스 신예 니시 유키(21)가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