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것 참, 벌써 두 번 했단 말이야."
롯데 양승호 감독이 최근 이어진 타선의 침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 화력이라는 것이 기복이 있긴 하지만, 리그 최강의 타선이라고 자부하는 롯데가 최근 2경기 연속 단 1점도 내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롯데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윤성환(6이닝)-권오준(2이닝)-오승환(1이닝)으로 이어진 막강한 투수력 앞에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7일 경기 우천취소 후 8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롯데는 나이트(7.2이닝)-오재영(0.1이닝)-박준수(1이닝)로 이어지는 상대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양승호 감독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9일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우리보고 막강한 화력이라고 하는데, 벌써 영봉패를 두 번이나 했다. 팀 방어율은 또 얼마나 좋아? 참 야구는 모르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시즌 통틀어 영봉패를 단 2회밖에 당하지 않았다. 7월 21일 류현진을 내세운 한화에게 0-1로 패했고, 9월 10일 홍상삼을 선발로 올린 두산에게 0-5로 패했다. 이외에 롯데는 지난 시즌 131경기서 모두 점수를 뽑아냈다. 양승호 감독으로서는 개막 후 5경기를 치른 현재 이미 두 차례 0점 패배를 당한 터라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양 감독은 "그래도 잘 해내지 않겠느냐"고 입맛을 다셨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주장 홍성흔도 아쉬움 표현에 한몫 거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홍성흔은 "우리보고 막강 화력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맛간' 화력"이라고 자조하는 모습. 하지만 농담을 던지면서도 기운을 차리려 애쓰는 모습이었고, 롯데 선수들은 말을 아끼며 배팅훈련에 집중했다.
9일 넥센 선발은 금민철. 롯데 타선은 지금 2경기 연속 영봉패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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