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LG가 하루만에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LG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박현준의 6.1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정의윤의 4안타 맹폭 등 타선마저 폭발해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전일(2일) 개막전 0-4 완패 수모를 곧바로 되갚으면서 개막 2연전을 두산과 1승씩 나눠가지며 나쁘지않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반면 두산은 지독한 병살잔치로 분루를 삼켰다.
선발 박현준의 호투가 무엇보다 빛났다. 제2선발 요원으로 박종훈 감독의 기대를 듬뿍 받은 박현준은 이날 6.1이닝 동안 86구를 뿌리면서 6피안타 3사사구(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박현준은 최고구속 138~148km를 오가는 직구와 커브(117~127km) 및 포크볼(125~134km)을 적절히 섞은 볼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고,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내면서 빛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박현준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LG 타선도 제 역할을 해냈다. 1회초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4회초 김태완의 좌전 1타점 적시타와 이대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공격 2사 만루서는 바뀐 투수 조승수로부터 정의윤이 우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단숨에 4점을 보탰다.
이후 LG는 7회말 이진영의 좌전 1타점 적시타와 서동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현준의 뒤를 이어 7회말 1사 1루서 바통을 이어받은 이동현(1이닝)은 이닝을 무사히 마치면서 선발투수에게 힘을 실어줬고, 이후 이상열(0.2이닝)-신정락(0.2이닝)-김광수(0.1이닝)가 잇달아 등판해 두산의 뒷심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무려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과시했고, 이대형과 정성훈이 2안타씩 기록했다. 타점은 고르게 나눠가졌다.
한편 두산은 득점 기회 때마다 튀어나온 병살타로 인상을 구겼다. 1회말 김현수, 2회말 최준석, 5회말 고영민, 6회말 김동주까지 무려 4개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일본에서 돌아와 기대를 받았던 선발 이혜천은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3.2이닝(85구)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08년 10월 1일 잠실 LG전 등판 이후 무려 914일만에 국내 무대에 선발복귀했지만, 첫 경기서 LG 타선에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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