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드디어 개막이다. 사상 첫 600만관중 돌파를 노리는 2011 프로야구가 2일 그 화려한 축포를 쏘아올리며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각 팀은 저마다 우승을 노리며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고, 겨우내 담금질의 성과를 이제 팬들에게 보여줄 무대로 뛰어든다.
'V4'를 노리는 두산 역시 올 시즌은 절박하다. 수 년간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만년 2인자라는 이미지가 생긴 두산은 올해만큼은 이 모든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해있다.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 김 감독은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말을 아끼면서 웃음기 없이 시즌을 대비했다.
감독의 냉정함 속에 선수단과 프런트 역시 다부지게 겨우내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속에서는 지난 수 년의 아쉬움을 "더 이상 반복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흘렀고, 김동주, 김선우 등 고참선수들은 앞장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프런트도 사령탑 지원에 팔을 걷어올렸고, 필살의 각오로 'V4'를 조준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두산을 '1강'으로 꼽으면서 2011 두산의 한풀이를 예고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 강력한 화력, 리그 최상급 계투진은 여전하다. 현역 메이저리거나 다름없는 더스틴 니퍼트와 국내복귀 이혜천까지 선발에 합류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선발진도 대폭 보강됐다. 이외에 윤석민, 김재환 등의 가세와 절치부심 이현승의 부활의지도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분명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윤석환 코치의 미소. 개막을 앞두고 투수진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 윤 코치는 불펜에서 "좋아 좋아!"를 연발했다. 라몬 라미레즈가 시범경기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외에 김 감독이 1군엔트리로 감안했던 선수들은 최고의 몸상태를 과시하면서 개막을 기다려왔다. 투수진의 분위기를 보고 김 감독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자신감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올해 타선의 방향성도 정했다. 지난해 추구한 '한방 야구'는 버렸다. 김 감독은 "화력이 항상 잘되는게 아니지 않느냐, 올 시즌은 (각 팀의) 투수들이 좋아서 한방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고 득점루트의 다양성을 추구할 뜻을 내비쳤다. 올 시즌 두산은 홈런과 함께 발야구까지 추구하는 전방위 야구를 선언한 셈이다. 김 감독의 우승의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 속에 김경문 감독은 모든 옥석을 가려냈고, 그 속에서 시즌 중후반 새전력으로 가세할 인물들까지 모두 체크해놨다. 그리고 이제 시즌 첫 발걸음을 떼기 직전이다. '올인 V4'. 두산은 앞만 보고 달려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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