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평창은 국민적 성원, 안시는 개최 경험, 뮌헨은 관중 동원력.
2018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언급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반복했지만 전 세계인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펴면서 허투루 할 수는 없었다.
2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2011 제74회 국제스포츠기자협회 총회(AIPS)' 중 2018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후보 세 도시가 돌아가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가운데 가장 나중에 소개했던 평창은 지난 두 번의 유치 실패를 거울삼아 보완했음을 누차 강조했다.
유치위원회 조양호 위원장은 "새 지평을 열겠다"라며 "지난 10년간 IOC가 요구한 것을 노력해서 보여줬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 배운 게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2017년 서울에서 연결되는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68분 만에 평창에 도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프레젠테이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번의 유치 실패 동안 인프라 구축이 다소 늦어졌다는 외신 기자의 지적에 대해 조 위원장은 "그림으로만 보여준 것들이 실물로 이행됐다. 개최지 발표까지 전진 뿐"이라며 일축했다.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강광배 부회장도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참가 선수 90%가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5~1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평창의 편리성을 홍보했다.
평창의 강력한 경쟁 도시로 꼽히는 프랑스 안시는 샤를 베그베데 유치위 위원장과 장 클로드 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번갈아 나섰다.
이들은 취재진을 위해 무료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5성급 특급호텔을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는 1회 대회였던 1924년 샤모니에 이어 1968년 그렌노블, 1992년 알베르빌 등 3차례나 동계올림픽을 열었던 경험도 강점이다. 기반 시설 구축에 비용 투자를 적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다양한 경험이 안시의 힘이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소개에 나섰던 뮌헨은 축제의 도시이면서 관중 동원 능력이 우수함을 강조했다.
뮌헨 유치위원회 요헨 파르버 홍보실 국장은 올림픽을 '우정의 축제'라고 정의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울 수 있다. 스키점프에서 3만명, 바이에슬론 대회에만 9만명이 찾았다"라고 강조했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인 만큼 "24시간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된다. 2006 독일월드컵 미디어센터도 다시 활용할 수 있다"라고 최상의 취재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개최 후보지의 농민들이 토지보상을 거부하고 일부 환경 운동가들이 올림픽 유치 반대 운동을 벌인 데 대해서는 전혀 연급하지 않았다.
한편, 세 경쟁 도시는 오는 27일 뉴칼레도니아에서 예정된 오세아니아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시작으로 4월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 5월 18~19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치르는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 브리핑에서도 격돌한다. 이어 7월 5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최후의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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