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가 시청률 40% 고지에 또 한번 바짝 다가섰다.
22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웃어라 동해야'의 시청률은 39.2%. 최고시청률이었던 39.8% 보다는 0.6%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시청률에 탄력만 받는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40% 점령 고지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물론 최근 들어 '시청자는 모두 아는데 등장인물들만 모르는' 상황이 자주 연출돼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리모콘을 내팽겨칠 수 없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KBS 문보현 책임프로듀서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가 두 겹 세 겹 쌓이면서 감정의 파동이 커졌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크게 증폭시켰다"고 시청률 상승의 비결을 꼽았다.
◆새 얼굴 캐스팅 성공
일일드라마는 9시 메인 뉴스의 시청률과 직결된다. 그런만큼 방송사는 일일드라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간 김아중('별난여자 별난남자'), 한지혜('미우나 고우나'), 소녀시대 윤아('너는 내운명') 등을 캐스팅하며 여자신인배우들의 '스타 사관학교'로도 불렸던 KBS가 이번에 선택한 인물은 탤런트 지창욱이다.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막내아들 기풍이로 출연했던 지창욱은 스물넷의 어린 나이에 일일드라마의 긴 호흡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 동해 역으로 선정됐다.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테지만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극중 동해의 엄마 안나레이커로 출연 중인 배우 도지원은 "지창욱은 얼굴만큼이나 선한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배가 하는 충고에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는 친구"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드라마국 관계자 역시 "지창욱은 환한 미소가 맑고 이미지가 선해 우려보다 기대감이 컸던 경우"라며 "'솔약국집 아들들' 때 이미지가 워낙 좋았고, 일일드라마는 이야기로 승부하는 만큼 배우로서의 가능성만 있다면 연기는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소개했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마약같은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자들에게 '욕하면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늘상 주인공들의 앞길을 매번 가로막고 괴롭히는 악역들은 극적인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좌지우지한다.
대표적인 인물은 최고의 기술 '엿듣기'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모든 비밀을 꿰고 있는 새와(박정아)와 남편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철의 여인' 홍혜숙(정애리)이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악행에 탄식을 몰아쉬지만 이들이 더욱 악해지고 교활해질수록 드라마 시청률은 고공행진한다. 결국 이들이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물론 현재 시청자게시판에는 칭찬보다는 비난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올라오는 게시글의 갯수가 100여개에 달하고, 드라마 다시보기를 요청하는 글도 여럿 된다.
네티즌들은 '종방이 가까워질수록 화가 치밀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매일 동해를 기다리게 된다', '솔직히 드라마 제목은 '웃어라 동해야'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윤새와와 홍혜숙'이라며 중독된 심경을 밝혔다.
◆한식의 세계화에 성공스토리 버무려져
'웃어라 동해야'는 순수하고 착한 청년 동해가 고향인 한국땅에 와서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 한국의 먹을거리라는 주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웃어라 동해야'의 인기를 반영하듯, 22일 드라마의 배경이 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내달 3일부터 극중 동해가 만든 창작 한식이 반영된 '동해 특별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 측은 "동해의 요리 속에 담긴 창작성과 한식의 세계화가 앞으로 호텔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아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BS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처음 기획안을 봤을 때부터 성공 여지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음식은 의식주에서도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요소다. 음식을 소재로 한 성공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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