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풍운아' 최향남(40, 롯데)의 스프링캠프는 힘겹다. 예전의 구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최향남은 "한 번 해보겠다"고 싱긋 웃는다.
롯데에서 뛰던 최향남은 2008 시즌 후 돌연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을 떠났다. 당시 포스팅시스템 금액 101달러와 월봉 7천500달러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장'의 도전은 쉽지 않았고, 그는 카디널스 방출 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크 등에 입단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향남은 3년이 흐른 2011년 연봉 7천만원에 롯데로 돌아왔다. 롯데 측은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인 최향남이 불펜전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재영입 이유를 밝혔다.
현재 최향남은 일본 가고시마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돌아온 자신을 받아준 팀을 위해 한몫 해줘야 함을 알고 있기에 최향남은 요령없이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아무래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부담이다. 젊은 선수들과 똑같은 스케줄을 소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향남은 "지금 시기에는 공을 씽씽 뿌리면서 내부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페이스가 늦더라도 안전하게 구위를 되찾을 계획이다. 무리하다 부상이라도 입는 날에는 곧바로 '퇴출'임을 최향남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몸은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못끌어올리면 난 그냥 사라지지 않겠느냐"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도 배려해주신다. 그렇게 차근차근 올려 투구를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밝혔다.
최향남은 사실 완벽한 부활을 장담하지 못했다. 예전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 자체가 힘들어진 탓이다.
지난 23일 지바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서 계투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지만 기대만큼의 구위는 나오지 않았다. "처음으로 전력피칭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직구 최고구속은 135km에 그쳤다. 물론 구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그 동안 안좋았던 팔 근육도 괜찮아 최향남은 "세게 던진 것 치고는 (팔상태가) 괜찮았다"고 웃었지만, 스스로도 100% 만족하지는 못했다.
최향남은 "쉽지가 않다"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곧바로 의욕을 다졌다. 그는 "나를 위해, 팀을 위해, 팬을 위해 정말 잘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1년은 최향남에게 또 다른 도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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