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개막과 동시에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팀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일본과 미국과 등에서 일제히 전지훈련에 돌입한 8개 구단은 캠프 기간 내 훈련량을 늘려 페이스를 일찌감치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예전보다 앞당겨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초반 레이스에서 승률을 최대한 높이지 않고서는 결코 4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SK를 지켜보며 확신한 영향이 크다. 개막 초반부터 치고나가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타 팀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패턴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
프로와 마찬가지로 학원야구의 경우도 첫 대회 성적이 그 시즌 전체를 좌우하는 추세다. 작년까지 전국 고교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제일 먼저 열린 황금사자기가 프로행을 바라던 선수들이 자신을 가장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무대였다. 대학의 경우도 첫 대회인 춘계리그가 비교적 긴 기간을 통해 기량점검이 가능해 드래프트의 기초 가닥을 잡을 수 있다.
물론 프로팀 스카우트들에겐 유용한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첫 대회의 결과 여하에 따라 한 시즌 심적인 여유를 누리느냐 마느냐가 달려있어 대부분 동계훈련 직후 대회에 승부수를 띄운다. 때문에 팀 전력의 정점을 시즌 초반에 맞추는 편이다.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은 3월 12일로 확정 발표되었고, 주말리그제로 변화를 꾀한 고교야구는 3월 26일부터 각 권역별로 경기가 치러진다. 대학야구는 회장기 춘계 리그가 3월 14일부터 4월 3일까지 목동, 신월, 지방구장에서 분산 개최되어 올해 첫 왕좌를 가린다.
대학 팀들도 프로에 뒤지지 않을 만큼 꽤 알찬 일정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계획한다. 큰 비용이 소요되는 미국을 제외한 일본 대만 필리핀 등 따뜻한 해외를 전훈지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남해나 여수 제주도 등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양승호 감독을 롯데에게 내준 고려대는 길홍규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지난주부터 완도에서 담금질에 들어가 부산 대구 등 국내를 돌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는 지난달 25일부터 일본에서 캠프를 꾸려 이번 달 23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지난해 4번이나 결승에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머문 성균관대도 일본 오이타에 머물면서 설도 잊은 채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데 오는 25일 귀국 예정이다. 작년 첫 대회 춘계리그 우승을 꿰찬 바 있는 원광대는 필리핀에서 또 한 번의 정상 정복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대통령기와 선수권대회를 연이어 석권했던 경성대는 전지훈련을 위한 이동 없이 모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국대는 지난 달 24일 일찌감치 대만으로 출발해 오는 18일까지 머물며 조직력을 키울 작정이다. 중앙대는 설 연휴를 지낸 뒤 오는 7일 대만으로 떠나 20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의 훈련성과를 거둬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동의대와 한양대는 일본에서, 영남대는 제주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설 명절조차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지 못한 채 지방과 해외를 떠돌며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학선수들. 겨울철 비시즌 동안 조금이라도 기량을 키우기 위해 담금질에 한창인 이들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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