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넥센 히어로즈가 2011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시진 감독을 포함 총 63명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오는 13일 출국해 3월 6일까지 53일간의 긴 일정을 소화한다. 4일 훈련, 1일 휴식을 기본으로 세인트피터스버그시에서 주최하는 토너먼트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작년 시즌 종료 후 목동구장과 전남 강진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왔던 넥센은 투수 21명, 포수 4명, 내야와 외야 각 9명 등 총 43명의 전훈 참가 명단을 내놓았다. 이 명단을 두고 구단과 김시진 감독간의 행복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노춘섭 스카우트 팀장은 밝혔다.
그 이유는 새로 입단한 신인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 김시진 감독이 이들을 모두 캠프에 데려가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기 때문. 김 감독은 투수 3명, 야수 2명 등 총 5명의 신인을 주목하며 이들의 합류를 원했다.
하지만 구단에선 이미 전지훈련 참가 인원을 정해 놓은 상태. 만약 신인들을 추가하려면 결국 기존선수들이 제외되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을 전해 듣곤 최종적으로 신인 3명만 포함시키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된 넥센 신인은 결국 지명 순번 1-3번으로 결정되었다. 윤지웅(좌완)-이태양(사이드암)-고종욱(외야수)이다.
전체 3번으로 넥센에 1라운드 지명된 대졸출신 좌완 윤지웅은 신인 가운데서도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관심을 받은 1라운드 지명 투수. 작년 말 21일간 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판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다시 전훈 캠프에 직행하게 되었다. 투구 폼 교정을 하며 내년 시즌 당차게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청주고 에이스로 2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청소년대표 출신 이태양은 최근까지 목동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중 불리기에 집중해왔다. 허리 부상으로 팀에 합류해서는 볼을 만지기보다는 재활에 힘을 쏟아왔다.
야수로서 유일하게 전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종욱은 3라운드(전체19번)에 지명을 받은 우투좌타의 외야수. 2년 연속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던 고종욱은 2010 대학야구 타격 랭킹 전체 1위(16경기 71타석 64타수 28안타 타율 .438)를 기록했다. 게다가 12개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킨 기록을 갖고 있는 등 호타준족으로 당장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넥센 관계자들은 큰소리를 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지훈련 명단에는 아쉽게 제외가 되었지만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9라운드, 홍익대)와 외야수 김도현(7라운드, 광주진흥고)도 확실히 김시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놓은 신인들.
넥센 선수단은 10일 오전 10시 목동구장에서 시무식을 가진 뒤 12일까지 목동에서 훈련을 한 후 13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들 43명 이외의 선수들은 강진에서 실시되는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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